한나라당 洪準杓 대표가 8일 KBS '일요진단' 녹화 인터뷰에서 "대기업 하면 떠오르는 말이 뭐냐"는 질문에 "착취"라고 답했다. 洪 대표는 프로그램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거뒀으니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나는 대기업 하면 떠오르는 말이 '일자리'이다. 혁명 前夜의 이집트에 가 보고 절실하게 느꼈다. 이집트 등 中東의 이른바 자스민 혁명은 대기업이 적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슬람 사회의 불만에 가득 찬 젊은이들이 일으킨 것이다. 한국을 一流국가 문턱까지 끌어올린 힘의 상당 부분은 삼성, 현대, 포철 등 대기업에서 나왔다. 서울 올림픽과 평창 겨울 올림픽 유치에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았으면 성공하였을까?
대기업의 이런 절대적 기여를 무시하고 칼 마르크스처럼 착취 도구로 생각하는 이가 노동당 대표가 아니라 한나라당 대표라는 데 이 나라 정치의 절망이 있는 듯하다. 이런 한나라당이 계급史觀으로 쓰여진 한국사 교과서에 일제히 침묵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 좌경적 가치관에 동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洪 의원이 대표로 뽑혔을 때 그를 잘 아는 법조인들이 "그가 망한다면 입 때문일 것이다"고 평하던 게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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