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한나라당을 망친다

조직책 공모에 스펙 좋은 자들이 몰려드는 한나라당, 애국심-투지로 무장한 戰士집단으로 바뀌지 않으면 미래 없어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 신청자 면담하고 있습니다.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신청자 면접에 곤혹스러움과 걱정이 뒤따릅니다.
한사람을 선정해야 하니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의 섭섭함이 뒤 따르게 될터이니 이거 정말 못할 일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 완벽 할 수는 없다. 완벽 할 수 없는 일에 자신의 선택많이 완벽이라고 생각하니 참 어렵다.>

사고지구당 조직책공모 면담을 담당하는 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답답하다. '화려하고 훌륭한 이력의 신청자'들 가운데 하나를 뽑아야 하고, 탈락한 사람이 섭섭해할 것만 걱정하고 있다. 아주 '인간적'인 걱정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뽑아 지금 난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어디서도 엿보이지 않는다.

오늘 아침부터 북한인권법 때문에 열받는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북한인권법에 대북지원에 관한 내용을 명문화해서 북한인권법을 북한지원법으로 변질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격분하면서, 이런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하느냐는 얘기들이었다.

복지포퓰리즘추방운동본부는 주민투표에 재를 뿌리는 발언을 한 유승민 의원을 제명하라고 한나라당에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은 이렇게 들끓고 있는데,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를 담당하는 분은 뽑히지 못한 사람이 느낄 섭섭함을 먼저 걱정하고 있다. 참 한가한 얘기다.

말이 나온 김에 얘긴데,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한나라당 조직책을 신청했고, 그런 분들에게 먼저 눈길을 주는 것을 보면서,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한나라당은 역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은 지금도 한나라당에 차고 넘친다.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모두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검사 지낸 분들이다.
시민단체로부터 제명요구를 받은 유승민 의원도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아온 후 KDI에서 근무했던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런데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로 가득찬 한나라당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헌정사상 보기드문 절대다수의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북한인권법, 한미FTA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절절매고 있다.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몰라 좌고우면하고 있다. 선거마다 깨지고 난 후에는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지금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가득찬 한나라당은 문약(文弱)했던 송(宋)나라나 조선왕조를 닮았다.
송나라나 조선이 거란,여진,몽골 같은 북방의 소수 유목민에게 유린당했던 것처럼,한나라당도 자기사상으로 무장한 민주당이나 좌익세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공자 맹자 찾던 문약한 선비들이 송나라와 조선을 망쳤듯, 지금 한나라당을 망치고 있는 것이 바로 영혼도 철학도 없는 헛똑똑이들이다.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사람은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스펙이 좀 떨어지더라도 애국심, 신념, 투쟁의지로 똘똘 뭉친 전사(戰士), 투사가 필요하다. 판-검사나 하버드 박사보다는, 곽노현 교육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장재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같은 사람이 한나라당에 필요하다.
제발 부탁이다. 한나라당은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 좀 그만 찾아라. 그런 사람들에게 혹 하지 말아라. '아주 훌륭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에 매달리는 한, 한나라당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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