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北, 왕재산 조직에 '민노당 관련 지령' 下達"

“민노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 정당을 구성하라!”
중앙일보 8월26일字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이 25일 발표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의 수사결과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225局(국)’이 왕재산 조직에 내린 지령 중 “‘민노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 정당을 구성하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혀 이 조직과 민노당과의 연루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민노당이 거론된 公安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2006년 일심회 사건(민노당 당원 2명 구속)을 비롯해 강태운 前 민노당 고문(2004년ㆍ구속), 박종기 前 민노당 노원구지역위원회 대의원(2006년ㆍ구속), 최규엽 前 민노당 자주통일위원장(2001년ㆍ불구속) 등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었다.

공안당국은 “(왕재산 간첩단이) 북한 225局의 지령을 받아 활동했으며 1993년 ‘남조선 혁명을 위한 지역 지도부를 구성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를 받고 남한에 지하당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총책 김덕용(중앙대 81학번)은 1993년 8월26일 김일성을 만나 “남조선 혁명을 위한 지역지도부를 구축하라”는 내용의 ‘접견교시’를 받았다고 한다. ‘접견교시’는 김일성이 간첩을 직접 면담해 내리는 공작지령으로, 간첩들은 이를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김덕용은 ‘관덕봉’이라는 對號名(대호명ㆍ보안유지를 위해 이름 대신 사용하는 명칭)을 받은 뒤, 인천지역책 임 모와 서울지역책 이상관(前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역임)을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IT업체를 ‘지원넷’의 임직원으로 활동하면서 간첩활동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왕재산 조직은 2001년 3월 정식으로 조직돼 정치권 동향과 美軍기지 및 주요군사시설 등의 위성사진, 美軍 야전교범 등을 북한에 수집ㆍ제공했다. 그 중 서울지역책인 이상관은 임채정 前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으로 在任(재임)하면서 정치권 정보를 수집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북한은 왕재산에 “남한의 軍ㆍ경찰 등에 厭戰(염전)사상(전쟁을 싫어함)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는 지령을 내렸으며, “2014년까지 인천지역 저유소, 보병사단, 등의 폭파 준비를 완료하고 左派청년단체를 육성해 공산혁명을 위한 시민군과 같은 무장대를 결성할 준비하라”는 취지의 지령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왕재산 사건 수사 중 드러난 새로운 사실은 문서파일 변환을 통한 지령문 전달 방식이다. 왕재산과 북한 225局은 인터넷 일반 문서 파일 속에 지령문을 은닉하는 ‘스테가노그라피(steganography) 수법’을 사용했다. 접수자가 문서의 확장자명을 바꿀 경우 은닉문서의 내용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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