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600만 명을 먹여살린 미국

*토론방의 글

북한주민 6백만을 살린 미국에게 악을 쓰다니
글번호 15705 IP 번호 210.103.0.33
글쓴이 최성재 날 짜 2004/05/04 (16:49)
나이/성별/직업 50,남,. 조 회 22



한국인의 민족성 가운데 그럴 듯한 명분의 방패 뒤에 숨어서 자신의 과오를 죽는 순간까지 인정하지 않는 독특한 옹고집이 있다. 불리하면 불리할수록 더욱 큰소리 치고 소리내어 울부짖어서 동정과 연민의 응원자를 끌어들인다. 하늘이 노하여 당장 원수에게 벼락을 치리라고 저주를 퍼부으며 '때려 봐, 때려 봐!'하며 바락바락 덤벼든다. 놀라운 일은 이렇게 하여 응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면 '동네 사람 들어보소!'로 시작하여 '억울함'을 호소하여 강하고 선한 상대를 악마로 만들고 약하고 나쁜 자신을 천사로 만들어 일시에 판을 뒤집는 수가 종종 있다. 만약 그게 여의치 않으면 후손과 후진들에게 비장한 유언을 하여 대를 이어 피의 복수를 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기이원론과 이기일원론을 둘러싸고 --속셈은 저열하게도 권력을 잡아 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를 철저히 감추고-- 3백년 동안 끈질기게 벌인 당쟁의 내막이다. 어느 설이 맞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 명분은 천년을 가도 변함없이 빛나는 '이지스'가 된다.

물론 정반대도 있다. 실은 이게 훨씬 많다. 악하고 강한 소수에게 선하고 착한 다수가 하소연 한 번 못하고 짓밟히고 또 짓밟힌 민초들의 역사가 그러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대개 찍 소리 못하고 그냥 죽었다. 언감생심 복수라는 건 꿈도 못 꾸었다. 그랬다가는 살아남은 마누라와 자식마저 노비로 전락하거나 죽음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햇볕 정책을 쓴 이래로 북한 정권이 허위에 가득 찬 그 정통성을 주민에게 세뇌시키기 위해 날조한 명분인 '미제국주의자의 압제에 시달리는 남조선'이란 말이 교묘하게 한국에 침투하여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반미사상이 애국심과 동일시되기에 이르렀다.

차분히 따져 보자.
2002년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부시를 도리어 '악의 화신'으로 말하는 게 남북의 끈끈한 민족애를 상징하는 말이 되다시피 했다. 석유부국인 이라크가 이 말을 함은 크게 일리가 있지만, 기아와 공포의 땅(내가 이 말을 먼저 쓴 다음에 부시가 씀)인 북한의 최대 후원자이자 배부름과 자유가 넘치는 한국의 보호자이자 친구이자 동업자이자 고객이자 밥(연 70억불 내지 80억불 대미 무역흑자)인 미국에게 북한이 그리고 한국이 이 말을 함은 '도둑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격이요, '거지가 적선해 준 사람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격이요, '장사꾼이 고맙고 고마운 으뜸 고객의 뒤통수에 침을 뱉는' 격이다.

미국은, 부시는 이라크가 세계 7대 메이저 중 5개나 차지하는 미국의 석유회사에게 이권을 절대 넘기지 않고 국유화한 상태에서 마음대로 석유를 팔아 먹게 내버려 두면, 이라크는 오히려 아랍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울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라크는 미국이 나쁜 놈이라고 해도 된다. 그러나 북한은 아니다.

경제 제재? 북한이 무기와 마약을 팔아 먹지 못하게 막을 따름이다. 한국은 무기를 전혀 안 팔고도 1년에 1700억불을 수출한다. 한국처럼 하면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환영한다. 중국처럼 여건만 잘 만들어 놓으면 직접투자를 어떤 나라보다 많이 할 나라가 미국이다. 뒤로 대주는 2억불? 그건 종로의 '하야시'에게 '세금' 바치는 짓과 마찬가지이다. 아니면 당장 훈도시 차고 게다 신고 일본도를 휘두를 테니까. 사업여건만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놓으면 1년에 그 백 배인 200억불을 너도나도 못 바쳐서 난리가 난다. 서로가 이익이 되니까.

1994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작년까지 미국은 북한한테 식량을 195만톤이나 무상으로 지원했다. 1톤이면 최소한 3명이 1년 잘 먹고 잘 산다. 그러니까 미국이 식량을 지원하지 않았으면 북한에서는 6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일성 부자는 3백만명을 굶겨 죽였지만, 미국의 클린턴과 부시는 6백만명을 먹여 살렸다. 그런데 어찌하여 미국이, 부시가 악의 화신인가? 미국은, 부시는 북한주민에게는 천사이자 구세주이다. 미국은, 부시는 북한정권에게는 악마이자 마귀이다. 왜? 간접적으로 악마의 정체를 드러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유도 해마다 50만톤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5메가와트의 원자로 하나(서울의 달동네 하나 밝힐 정도의 전기) 폐쇄한 대가로 준 것이 북한이 일년에 도입하는 원유와 맞먹거나(2001년 64만톤) 더 많았다(2000년 48만톤).

오로지 하나 미국이 북한 정권에게 주면서도 욕 얻어 먹는 이유는 미군 때문이다. 한국에 주둔하는 3만7천명의 미군 때문에 남침을 못하기 때문이다. 미군만 없으면 단숨에 세계 12위의 경제강국 한국을 삼킬 수가 있는데, 그까짓 식량과 중유는 벼룩의 간도 아니기 때문에 받아먹고도 전혀 고마운 줄 모르고 바락바락 대드는 것이다.

이런 저네들의 속셈을 헤아리지 못하고 손에 지문이 닳도록 맞장구치는 한국의 자칭 진보주의자, 개혁가, 민주주의자들은 실은 시대착오적인 봉건주의자요, 이유 없는 파괴자요, 위선적인 독재숭배주의자라고 해도 될 것이다. 아니면 순진하긴 하나 단편적으로 얻어들은 상식밖에 없는 자들이거나.

옛날에 우리의 민초들이 일방적으로 벼슬아치들에게 당하고 동네 양반들에게 당하고도 찍소리 못하고 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삼강오륜을 줄줄 외웠듯이 지금 2000만(300만은 공산 당원) 북한주민은 당이 시키는 대로 연일 100만명씩 모여 극렬한 반미 데모를 한다. 결국 갓난아이까지 한 번씩은 다 참여할 것이다. 어찌 그들을 욕하랴! 그 불쌍한 동포들을!

제멋대로 통일을 독점하고 무허가로 민족을 특허 내어, 괜히 나라 안의 진정한 애국자들에게 증오의 비수를 겨누고 있는 자들은 바로 이 불쌍한 2000만 동포들은 안중에도 없고 잘 먹고 잘 사는 300만 북한의 공산당원들에게는 밤낮으로 추파를 던진다. 북한주민의 인권이나 탈북자 얘기만 나오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이들의 도움을 털끝만큼도 받지 않고 천신만고 끝에 국내에 탈북자들이 들어오면 기자회견 한 번 하지 않는다. 혹시 북에서 야단칠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나무는 잎이 아니라 그 열매로 알 수 있고 사람은 말이 아니라 그 행동으로 알 수 있다.'

(200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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