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고 흥분! 강기갑엔?

중앙일보의 편집 태도는 강 의원에 대한 公憤(공분)보다는 私感을 느끼게 한다. 私席에서 한 발언으로 黨에서 제명되고, 언론의 뭇매를 맞고, 국회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은 국회에 대한 중앙일보의 성희롱이 아닌가?
중앙일보는 오늘 1면에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머리기사이다. '성희롱 발언 강용석 제명안 부결'이 중앙일보가 흥분한 이유였다. 기사는 굉장히 감정적이다.

<지난해 7월 여대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지 1년 하고 한 달이 더 지나서다. 트위터에서 “(강용석)의원은 여대생을 성희롱하고, 국회는 국민을 성추행했다”와 같은 분노의 글들이 이어졌다.>

'1년 하고 한 달이 더 지나서다'는 표현은 이미 감정이 실린 글로서 사실보도문에선 피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을 성추행했다'라는 야비한 글에 신문도 동감한다는 식으로 소개한 것은 기사의 품위를 망가뜨렸다. 이 신문은 국회가 국회법에 따라 비공개 회의를 한 것도 비판하였다. ‘그들끼리만의 회의’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원은 이런 변론을 하였다.  

 “여러분 가운데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도저히 돌을 던질 수 없습니다. 이미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에게 또 돌을 던질 것입니까. (1979년 국회에서 제명된) 김영삼 (신민당) 총재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겁니까.”


<곧바로 이어진 투표에서 의원 259명 중 111명은 강 의원 제명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보다 많은 134명이 제명안에 반대했다. 제명안 통과 요건(재적의원 297명의 3분의 2인 198명)엔 87표나 모자랐다. 한나라당 의석수(169명)를 감안할 때 결국 친정인 한나라당 다수의 의원들이 강 의원을 ‘구출’해낸 셈이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대신 ‘30일 국회 출석정지’란 낮은 수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징계였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징계였다>는 문장도 적절하지 않다. 국회의원에 대한 30일 출석 정지는 결코 낮은 징계처분이 아니다. 강용석 의원의 잘못이 과연 改憲 정족수인 3분의 2 찬성을 요구하는 제명 처분에 해당하는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강용석 의원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의견도 소중하다. 그럼에도 중앙일보는 '제명' 결의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낸다. 절도범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고 징역 3년을 선고하였다고 화를 내는 격 아닌가?

<한나라당은 강 의원 발언 파문이 진행된 지난 13개월 동안 당 윤리위를 소집해 그를 당원에서 제명하고, 국회 윤리특위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의결하는 데 협조해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이 정도 일로 제명하면 우리 중 남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김형오 의원)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나는 김형오 의원 편이다. 중앙일보의 편집 태도는 강 의원에 대한 公憤(공분)보다는 私感을 느끼게 한다. 私席에서 한 발언으로 黨에서 제명되고, 언론의 뭇매를 맞고, 국회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은 국회에 대한 중앙일보의 성희롱이 아닌가?

강기갑 등 몇몇 의원들이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議事진행을 방해한 데 대하여 중앙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국회에 대해 "왜 이들을 제명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한 적이 있는가? 강용석 의원이 민노당 소속이었다고 해도 중앙일보가 이런 감정적 보도를 하였을까? 正義는 균형감각을 딛고 선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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