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지켜보라" 는 朴대통령의 말을 鄭周永이 오해?

위키리이크스(WikiLeaks), 버시바우 前주한 美대사 '외교전문' 공개
[再錄: 2011년 9월6일자] 박정희 前대통령이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명박을 “경계하라”고 말했으나 鄭 회장이 이를 ‘돌봐주라’는 말로 오인, MB의 고속승진이 가능했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이크스(WikiLeaks)가 최근 주한 美대사관의 서울발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알렉산더 버시바우 前주한 美대사는 대선을 10여 개월 남겨둔 2007년 2월2일 ‘대선후보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전문을 美국무부로 타전하면서 李대통령의 출생․성장․취업, 그리고 정치적 역정 등을 14개 항목으로 정리해 보고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The Lucky Exchange’라는 항목에서 李대통령이 韓日협정반대에 따른 투옥으로 高大 졸업 후 취업을 못하자 朴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심금을 울렸다고 전했다.

당시 편지에는 “정부가 개인의 앞길을 막는다면 정부는 영원히 개인에게 큰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청와대를 감동시켜 李대통령이 사면됐고, 이후 현대 건설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버시바우 대사는 소개했다.

전문은 또 현대건설 면접시험에서 鄭 회장이 “건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시 李대통령이 “건설은 창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鄭 회장은 이 대답에 감명 받아 그 후 많은 연설에서 당시 발언을 언급했다는 점을 李대통령이 자신의 연설에서 회상했다는 것.

電文은 그러나 또 다른 전설(lore)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李대통령의 취업과 관련, 정주영 회장과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鄭 회장에게 李대통령을 “그를 잘 지켜보라”(look out for him)고 했으나, 정 회장이 이를 “(그를) 잘 봐주라”(take care of him)는 말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만일 이 대화가 사실이라면 바로 이 대화가 李대통령이 현대에서 고속 승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美외교 전문은 KBS와 MBC가 李대통령을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한 것과 함께 1992년 국회입성, 2002년 서울시장 역임 등 李대통령의 성공신화도 소개했다.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


[관련기사] 오버도퍼 교수 "이명박은 DJ 햇볕정책의 주요노선을 수용했다"
2007년 12월26일자 보도

돈 오버도퍼(Don Oberdofer)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 외교관계협의회(CFR) 소속 언론인인 버나드 거츠맨과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가 대북정책에서 중대하거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징후는 없다”면서 “다만 그는 남북간에 더 큰 신뢰를 쌓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만난 그는 이 당선자가 당시 자신과의 대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대북화해정책의 주된 노선을 명확하게 받아들였다”면서 그동안 국내 언론에 보도 되지 않았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오버도퍼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지만 남북한 사람들 모두 아주 예의바르고, 상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한사람이건 북한사람이건 마찬가지다”라며 남북관계에 대해 다소 애매한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2006년 9월 19일 문화일보 인터뷰)

아래는 지난 21일 돈 오버도퍼 교수와 버나드 거츠맨 CFR 인터넷판 편집위원과의 일문일답을 번역·정리한 것이다.

△버나드 거츠맨: 한국 대선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승리로 끝났다. 그의 승리로 한국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돈 오버도퍼: 물론 그렇다. 이명박은 법적으로 재선이 불가능한 노무현 대통령을 상대로 충돌을 일으킨 게 아니라 민주당을 상대로 충돌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진보(progressives)는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잡고 있었다.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의 대외정책, 특히 북한을 겨냥한 정책에서 과감하거나 극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버나드 거츠맨: 이명박 당선자를 만난 적이 있는지?

돈 오버도퍼: 이명박씨를 올해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상당히 포괄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대했으며 상당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 물론 이 같은 그의 태도는 2월보다 9월에 만났을 때 더 그랬다. 그는 사업적이며 직선적인 사람이었다. 2월에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코트에서 조그만 수첩을 꺼내 우리가 나눈 대화를 메모해 놓기도 했다.

△서울 시장이 되기 전 이명박씨는 어떤 일을 했나?

돈 오버도퍼: 그는 현대의 CEO였다. 그는 여기서 기존의 다른 한국 대통령들은 없었던 중동 등 해외경험을 쌓았다. 이명박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맨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말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평생 일을 성취해온 사람이다.

△버나드 거츠맨: 한국인들은 경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경제가 정말로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는지?

돈 오버도퍼: 외부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경제상황은 매우 좋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5~7퍼센트의 경제성장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버나드 거츠맨: 재미있는 답변이다. 그러면 한국인들이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는 것인가?

돈 오버도퍼: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처럼 아직 풀지 못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멀리 떨어져서 한국을 보면 한국은 상당히 잘하고 있다. 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 내에서는 경제에 대한 만족감이 아주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는 듯 하다.

△버나드 거츠맨: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반미(anti-Americanism)로 승부를 건 노무현 대통령이 속했던 당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반미가 기승을 부렸는데 이 같은 한국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는지? 한국에서는 아직도 미국이라면 그렇게 인기가 없는가?

돈 오버도퍼: 미국이 언제나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게 있어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발전과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명박은 상당히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지만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같은 그의 태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만간 미국 지도부가 교체될 것이고 그 결과 우리는 각기 다른 두 지도자를 다루게 될 것이다. 그는 사업가 출신이다. 적어도 양국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현실적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버나드 거츠맨: 논란이 되고 있는 BBK 문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돈 오버도퍼: BBK는 문제가 많았던 회사로 이명박은 이 회사의 설립자(originator)였다. 이로 인해 그는 스캔들에 빠졌다. 그러나 BBK문제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지는 못했다. 알다시피 그는 대선에서 압승을 했다.

△버나드 거츠맨: 북한이 이번 대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가?

돈 오버도퍼: 북한은 보수성향의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명박 당선자가 대북정책에 있어 중대하거나 급격한 변화를 만들기를 바란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아니었으며, 이 당선자가 전임자들의 포괄적 대북화해정책으로부터

△버나드 거츠맨: 이명박 당선자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돈 오버도퍼: 나와의 대화에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을 지핀 대북화해 정책의 주된 노선을 명확하게 받아들였다.(In my conversation, he clearly accepted the main line of approchment with North Korea that was blazed by President Kim Dae-jung.) 김 전 대통령은 늘 북한과의 화해를 갈망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결국 대북화해를 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았다. 대북화해 정책은 김 전 대통령에게 많은 문제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는 대북화해 정책으로 남북간의 불신을 종식시키고 제거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여겼다. 물론 그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지난 2002년 북한의 김정일과 가진 남북정상회담이다. 나는 이명박이 (남북관계에서) 이 정도의 결단력(determination)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스스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이 어느 정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간주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일은 이미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남북간에 더 큰 신뢰감을 쌓길 원하고 있으며, 이점에 있어 남북간에 신뢰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원하지만, 이를 자신의 큰 임무로 여기지는 않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를 움직이고 국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이 같은 일을 하길 원하지만, 아마도 이명박 당선자는 전임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정리 金泌材(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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