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守를 경멸하고 中道를 좋아한 김두우 수석, 비리 혐의 속 辭意

“보수표는 다른 데 갈 데가 없으니 중도표를 잡으라”
李明博 정부의 소위 중도노선을 이끌어 온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5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金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金수석이 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맡았던 박태규(71.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金수석을 다음 주 중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었다.

金수석은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金수석은 대통령의 ‘말’을 만드는 要職(요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정권 출범 당시 청와대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에 등용됐고, 2008년 6월 청와대 대통령실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쳐 2009년 8월 청와대 대통령실 메시지기획관이 됐고, 2011년 6월부터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일해왔다.

<“개정 사학법은 원래대로, 과거사는 망각 속에 묻어 버리고 싶은가?”>

金수석은 진실과 거짓, 법치와 폭력, 헌법과 反헌법 사이에서 중도를 표방해 온 이명박 정권의 이념을 주관해 온 인물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글이 있다. 金수석은 중앙일보 재직시절이던 2007년 2월5일 ‘한나라당의 희한한 낙관주의’라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서 국가보안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개혁과 담쌓은 ‘수구 꼴통’이며 당시 열린당이 주도한 4大惡法인 사학법과 과거사법을 옹호했다. 또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우파의 스펙트럼으로 중간층을 흡인해야’ 한다는 주장(편집자 주: 당시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한 주장임)은 ‘뉴라이트’가 아니라 ‘울트라 라이트’ , 즉 極右(극우)라며 이렇게 적었다.

<(한나라당의) 오만과 착각은 계속된다.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우파의 스펙트럼으로 중간층을 흡인해야’ 한단다. 이쯤 되면 ‘뉴라이트’가 아니라 ‘울트라 라이트’다. 이제 大勢가 기울었으니 보안법 개정은 없던 일로, 개정 사학법은 원래대로, 과거사는 망각 속에 묻어 버리고 싶은가. 한나라당도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했던 ‘찬양 고무’ 조항이라도 고치고, 私學 비리를 외면하지 않는 최소한의 대안이라도 내놓는 성의는 보여야 한다. 그런 것조차 하지 않겠다면 한나라당은 개혁과는 담쌓은 ‘수구 꼴통’에 불과하다>

국가보안법의 핵심 조항은 ‘찬양고무죄’이다. 反국가단체를 찬양·고무하는 것을 죄로 여기지 않기로 한다면 김정일과 김일성을 찬양하고 선전하는 행위를 막을 길이 없다. 광화문에서 인공기가 물결쳐도 경찰은 구경만 해야 한다. ‘찬양고무죄’폐지는 反국가적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대한민국 파괴의 자유를 주는 자살행위이다. 무엇보다 최근 20년간 ‘찬양고무죄’가 무리하게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민주투사로 위장한 從北세력의 거대한 실체가 확인된 상황에서 金두우씨는, 국가보안법의 핵심 조항을 없애지 않으면 ‘수구 꼴통’이라는 주장에 나섰다.

<“보수표는 다른 데 갈 데가 없으니 중도표를 잡으라?”>

金씨는, 같은 칼럼에서 한나라당에 이런 충고를 했었다.

<보수의 표는 빠져나갈 데가 없다. 중도 성향의 표를 잡으려면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상식적 차원의 개혁은 할 것」이란 믿음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설령 운 좋게 집권했다고 치자. 그렇게 꼭꼭 닫힌 마음을 갖고서는 전교조나 민노총, 민노당을 설득하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 그들도 엄연히 이 땅에 살고 있으며, 싫으나 좋으나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들을 모두 敵으로 규정해 때려 부수고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것인가. 그래서는 대한민국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나라당은 2008년 광우병 亂動에서 2010년 천안함 爆沈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계속되는 從北세력의 거짓선동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한 적이 없었다. 전교조, 민노총, 민노당의 불법·폭력·위헌적 행태에 대한 조치는 한가한 성명 몇 줄이 전부였다. 무기력한 한나라당을 향해 “그들을 모두 적으로 규정해 때려 부수고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한다며 지나친 右傾化(우경화)를 경고한 것은 종이호랑이를 食人(식인)호랑이로 그리는 황당한 誇張(과장)이다.

“보수표는 다른 데 갈 데가 없으니 중도표를 잡으라”는 식의 충고는 효순이·미선이 反美촛불시위 인근을 얼쩡거리던 이회창式 必敗(필패)전략이다. 1997년과 2002년 大選(대선)에 이어 6·2지방선거에서도 입증된 자충수이다. 이 必敗전략이 李明博 정권의 ‘중도’로 粉飾(분식)돼 살아났고 그 가운데 金 수석과 같은 ‘세련된(?)’ 이들이 있었다. 비리 혐의 속에서 물러난 金 수석의 빈 자리는 이제 누가 채울까? 더욱 더 세련된 중도주의자들이 2012년의 또 다른 실패를 잉태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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