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폭동', '민주화 과정에서 주사파 등 좌익세력 자라났다'는 게 역사왜곡?

원혜영 민주당 의원, 대한민국현대사 올바르게 정리한 소책자 배포한 민주평통 질타, 남경필 외통위원장 맞장구 쳐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9월20일 민주평통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주장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좌파매체들이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민주평통 공식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 그리고 그걸 운동권 출신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문제삼고, 좌파 매체들이 대서특필했다?

별 희한한 일도 다 보겠다 싶어 들여다 보았더니, 정말 기도 안 찼다.

문제가 된 것은 자유애국진영의 시민단체인 자유주의진보연합에서 제작 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라는 소책자였다. 이 소책자를 민주평통 행사에서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던 게 문제가 된 것이다.

 원혜영 의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 '1948년에 들어서는 '남한 총선 파탄 투쟁'의 일환으로 제주 4.3폭동이 발생했습니다.'

- '좌우합작운동이... 실은 친공 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 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건 유신정권 시절에는 민주주의가 더욱 후퇴했지만, 그 시기에도 정기적인 선거,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 '1987년 6월 사태.'

-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이 가운에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 어디 있다는 것인가? 그야말로 ‘있었던 사실로서의 역사’를 그대로 언급한 것 아닌가?
 정작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은 좌파정권 시절 만들어져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행 고교 역사 교과서가 아닌가? 위에 소개된 소책자 속의 역사인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보는 관점 아닌가?
 고교 역사교과서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않던 자가 여기에 대해 핏대를 올리고 나선 이유를 알 수 없다.

 더 웃기는 것은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했다는 소리다.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한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배포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면서 '사무처장은 재발 방지 확약을 하고 재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나.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자가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이자 차세대 지도자로 꼽힌다는 게 기가 막히다. 

  민주평통이 이 현대사 소개책자를 홈페이지에서 내리기로 한 것도 아쉬운 일이다.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결코 그럴 분이 아닌데, 실무 담당자들이 야당의원들의 등쌀에 지레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여겨진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 게재된 관련 기사를 아래 소개한다.

<오마이뉴스>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반년간 '4.3폭동', 87년 '6월 사태''

[국감-외통위] 원혜영 의원 '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 배포돼'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20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평통에 대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자료가 배포된 현장은 7~8월 호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진행된 민주평통 15기 해외협의회 출범회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제작·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소책자에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서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이 이 소책자의 문제 구절로 제시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1948년에 들어서는 '남한 총선 파탄 투쟁'의 일환으로 제주 4.3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좌우합작운동이... 실은 친공 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 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건 유신정권 시절에는 민주주의가 더욱 후퇴했지만, 그 시기에도 정기적인 선거,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1987년 6월 사태.'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원 의원은 4.3항쟁을 '제주 4.3폭동'으로, 6월 민주화운동을 '1987년 6월 사태'로 표현한 것은 '대표적인 역사 왜곡·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소책자가 ''정기적인 선거와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유신독재를 옹호·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 책자의 PDF 파일이 2011년 3월 15일부터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기획재정담당관' 명의로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며 '9월 15일, 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 (민주평통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통은 지난해에도 표현이 부적절한 내부용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돼 국정감사를 두 번 받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프레시안>

해외 행사에서 '역사왜곡' 자료 배포 논란

민주평통은 해외에서 치러진 공식 행사에서 제주 4.3 항쟁을 '폭동'으로, 1945년 미군정 당시 국무부를 '친공(親共) 성향의 관료들이 장악했다'고 묘사하는 등 우편향된 역사관을 담은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빚기도 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이 사무처장에게 '매카시즘 뺨치는 주장이 담겨있는 책을 민주평통이 공식적으로 배포했다'고 추궁했다.

원 의원이 언급한 것은 지난 7~8월 미국 LA와 워싱턴, 뉴욕, 독일, 호주 등지에서 진행된 민주평통 15기 해외협의회 출범회의에서 배포된 <대한민국 이전&이후>라는 소책자로 '자유주의진보연합'이라는 단체가 제작‧배포한 것이다. 이 책자는 컴퓨터 파일 형태로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지난 3월부터 반 년 가량 게시돼 있기도 했다.

이 책자는 제주 4.3 항쟁을 '폭동'으로,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6월 사태' 명명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 후 여운형‧김규식 등이 주도한 좌우합작운동에 대해서는 '실은 친공(親共)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 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근대화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건 유신정권 시절에는 민주주의가 더욱 후퇴했지만, 그 시기에도 정기적인 선거, 다당제 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이 책자는 1987년 민주화 이후의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책자는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며 '1987년 민주와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오후 구상찬 의원의 질의순서를 마친 후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한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배포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면서 '사무처장은 재발 방지 확약을 하고 재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민주평통 사무처에 대한 외통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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