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직원들에게 월급주기 싫다

1.
한 네티즌이 시골에 사는 노모가 있는데 저녁의 소일거리는 주로 TV를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자신이 모처럼 어머니를 찾아뵙고 대화를 하던 중,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나 짓고 사는 노모의 입에서 반미주의자들이나 할 법한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었지요. “미국놈들이 우리나라에 와 있는 것은 미국 이익을 위한 것인데, 미국을 쫓아내야 한다…”는 식의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정일은 미국을 경멸하고 미군철수를 강력하게 소망하고 있는데, 누가 무슨 수작을 부렸기 때문인지, 시골의 할머니가 김정일이 기뻐할 소망을 품고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와 있는 것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면, 미국이 얄밉게만 보일 것이며 미국이 한국에서 나가주기를 바라는 반미감정을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놈들이 그놈들 이익을 위해 한국에 와 있는데, 여중생을 죽이고 유흥가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환경을 오염시키며 깽판치고 있으니 우리가 그놈들의 식민국가도 아닌데 당하고만 있을 이유가 있습니까? 미국이 요청한 이라크 파병? 당연히 반대해야 하겠지요. 미쳤다고 미국놈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가서 희생합니까?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시신에 참배를 했는지 안 했는지 그 태도가 모호한 김대중씨는 국정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던 시절 국민혈세(5000억+알파)를 불법적으로 빼돌려 북한의 군비확장비를 적극 보태주었는데, 최근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문제에 대해 “이를 한·미관계의 근본적 상황 변화로 인식하는 것은 성급하다… 보병부대 일부가 빠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한미군은 우리의 방위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미국 자신의 국익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단히, 대단히 여유롭고 냉철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주한미군이 우리의 방위를 위한 측면이 있다면, ‘미국 자신의 국익을 위한 측면도 있다’며 은근히 미국의 중요성을 비하하는 말을 덧붙이기 전에, “미국이 남의 나라에 와서 남의 나라 방위를 지켜주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엄청나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는 말을 먼저 확실히 함으로써 미국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국가 최고지도자를 역임한 분에게 어울리지 않을까요? ‘우리의 방위를 도와주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매우 고맙다’고 하지 않고 “미국 자신의 국익을 위한 측면도 있다”며 미국이 취하고 있는 이익을 특별히 강조한다면, 미국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와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경향이 강화되지 않을까요? 감사할 수 있는 측면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진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오류를 범하면 미군을 완전히 배척하고 싶은 감정만 용솟음치게 될 것입니다.

2.
최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문제로 미국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미군의 포로학대를 부정할 것입니다. 포로학대사건은, 궁극적으로 부시의 리더십에 미숙함과 촐싹거림이 있었던 것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은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에 얼마나 깊은 성찰과 신중한 지혜가 필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저녁(5/19) KBS의 ‘추적 60분’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문제를 추적했습니다. 미국은 패권주의로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다른 나라 국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짓을 숱하게 자행했는데 다른 나라를 향해 ‘인권’을 소중히 여기라고 충고해 왔다며 ‘미국의 이중성’을 질타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인즉슨 옳습니다.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KBS의 추적 60분 방송은 NBC나 CNN 등 미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재편집하고 해설을 덧붙여 ‘미국은 나쁜 놈들의 나라’라는 측면이 더욱 부각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미국 언론을 비롯한 국내 언론에 보도되었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을 신문지만한 크기로 뽑아서 스튜디오에 전시해놓고 PD가 그 앞에서 다시 한 번 ‘미국의 이중성’을 까는 것으로 방송은 끝났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되어 대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판국에, KBS가 미국의 단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미국 이미지를 더욱 구기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런 편견도 선입관도 없이 그런 방송을 시청하고 그 방송 내용만이 전부라고 의식에 흡수한다면, “미국놈들은 죽일 놈들이야, 우리나라에서 몰아내야 해! 이라크 파병은 절대 하면 안 돼!”라고 소리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의 이중성’을 날카롭고 신랄하게 문제 삼았던 KBS는 이중성이 없습니까? 미군이 이라크포로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그토록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진실이라면, 도대체, 왜, 북한 지도부 군집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처참하게 말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입니까? 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이 50년 전에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KBS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정치범의 인권을 존중한다고 믿습니까? 과연, 미군이 이라크 포로를 학대한 것보다 인권침해가 덜 할까요? 미국에 들이댄 것과 똑같은 잣대를 북한에 들이대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국에 들이댄 것과 같은 잣대를 북한에 들이대면 북한 지도부 군집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수백 만 명의 주민을 굶주림에 몰아넣고, 먹고 살아보겠다고 두만강을 건너는 꽃제비 아이들을 체포하면 혹독한 처벌을 가하고 있으면서도, 민족, 민족, 민족 공조하는 북한의 이중성에 대해, KBS가 지극히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북한에 들이대고 있는, 한없이 관대한 잣대를 미국에 들이대면, 미국을 그처럼 신랄하게 성토할 수 있을까요?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한국에 와 있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이익이 안 되는데 미쳤다고 남의 나라에 와서 고생하고 욕을 먹고 앉아 있겠습니까? 그런데, “미국이 한국에 와 있는 것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라고 외치는 무리들에게 저는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 한국에 와 있는 것과 미국이 한국에서 사라지는 것, 어느 쪽이 대한민국에 더 큰 이익이 되는가? 미군철수하고, 미국인들이 모조리 한국에서 떠나고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것 모두 회수해가게 되어, 한국이 완전히 ‘자주’하는 국가가 되면,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전혀 타격이 없는가? 타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IMF보다 더욱 처참한 경제적 재앙이 초래되어 북한처럼 어린이들을 꽃제비로 추락시킬 우려는 없는가? 김대중씨가 ‘5000억+알파’를 상납하는 상황에서도 서해도발을 일으켰던 북한이, 얼씨구나 대한민국을 먹어치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하는 오판을 할 가능성은 추호도 없는가?”

3.
‘미국의 이중성’을 불독처럼 물고 늘어지고 있는 KBS, 그 방송국의 정연주 사장은 남의 집 자식과 순진한 국민들이, ‘미국은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라’고 믿게 하는 칼럼을 줄기차게 써왔습니다. 동시에, 자기 자식은 미국시민권자로 만들어놓고 미국에서 주류가 되어 살아가라며 격려했습니다. 이것은 ‘이중성’이 아닙니까? ‘이중성’ 중에도 ‘비열한 이중성’이 아닐까요?

정연주씨는 미국이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라고 진정으로 믿고 있습니까? 그렇게 믿는 것이 진실이라면, 자식을 신속히 미국에서 구출해내고 한국 사람으로 되돌려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자기 자식에게는 ‘미국은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다’라고 가르치지 않고, “미국은 장점이 많은 나라야, 장점이 많은 나라기에 주류가 되어 살아갈 꿈을 품어도 좋은 나라야”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습니까? 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자식이 자발적으로 미국에서 주류가 되어 살아가고 싶은 꿈을 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식교육에서 완벽하게 실패한 것입니까? 미국이 망할 나라고 망해야 할 나라라고 믿는다면, 자식을 두들겨 패서라도, 망할 나라에서 살아가지 말라고,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연주씨의 아들들은 미국사람이 되어 미국에서 출세하고 싶은 꿈을 품고, 정연주씨는 그 꿈을 이루며 살아보도록 해라, 라고 격려했다면, ‘미국은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다’고 주장하는 정연주씨의 칼럼은, 뒤로 호박씨 까는, 아주 파렴치한 거짓말입니다. 왜 정연주씨만 호박씨를 깝니까? 남의 집 자식과 우리 국가는 미국을 대하여 호박씨를 까면 안 됩니까? 남의 집 자식이나, 대한민국도, 정연주씨와 정연주씨 자식들이 미국에서 취하고자 하는 이익을 최대한 취할 수 있게 하는 칼럼을 써야,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국가적으로 전쟁을 벌인 상황인데,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를 얼마든지 깔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를 규탄하지만, KBS가 ‘미국은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다’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도내용을 담고 있는 미국의 언론보도 환경이 부러웠습니다. 바로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가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미국의 장점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북한에 그 정도의 언론자유가 주어진다면, 과연 북한체제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까요? 미국은 북한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정연주씨의 아들들이 미국에서 살아가고 싶은 꿈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이며, ‘친김(김일성, 김정일), 반미, 과격급진, 좌파’에게 활짝 열린 우리당의 정동영 의장도 매 년 수천 만 원씩의 거액을 들여 자식이 고교시절부터 미국에서 공부하게 했겠지요.

정동영 의장이든, 정연주씨든, KBS든, MBC든 미국의 단점을 까더라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백히 말하면서 미국을 까더라도 까기를 바랍니다.

“똑똑한 자식이 있으면 미국에 유학 보내 공부를 시킬 필요가 있을 정도로 미국은 장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가능하다면, 미국 시민권을 따서 미국에서 주류가 되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한국에 와 있는 것이 한국에 엄청난 이익이 됩니다. 미국과 우호관계를 잘 유지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뒤로는 호박씨를 까면서 앞으로는 그런 사실을 은폐할뿐더러 미국의 단점만을 부각시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미국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거대한 이익을 상실케 하는 짓을 만연시켜간다면, 우리나라를 망치는 반역행위에 해당할 것입니다.

P.S.
그 따위 방송을 당당하게 내보내는 방송국에 매달 시청료를 뜯기고 있으니, 참으로, 아깝습니다. 저는 KBS 정연주 사장을 비롯한 KBS PD들 월급에 0.1원도 보태주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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