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에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원장의 발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민을 二分法的(이분법적) 구조로 양단하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 vs 권력’, ‘상식 vs 비상식’, ‘상식·원칙 vs 낡은 시대’.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 당선된 박원순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박원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지지를 선언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7일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선에 대해 “상식과 비상식 간의 대결에서 시민들이 상식에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敵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하며,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원순에게 투표한 사람은 ‘상식 있는 시민’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상식의 낡은 권력’으로 나누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의 총 유권자 837만 4067명 중 48.6%(406만 6557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그 중 박원순 시장에게 215만 여 명, 나경원 후보에게 186만 여 명이 투표했다.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나경원에게 투표한 시민들을 비롯,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621만 여 명은 ‘비상식’이다. 박원순을 지지한 40대 이하는 ‘상식’, 나경원을 지지했던 60대 이상은 ‘비상식’ 이런 식이다.
더 나아가 빚이 아무리 많아도 강남에 살면서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게 ‘상식’이 된다. 자기와 다르면 ‘비상식’이라고 매도하는 행태는 마치 정동영 의원이 지난 大選(대선) 후 “진실의 편에 서서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들을 ‘거짓의 편’으로 몰아붙이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말대로 이런 게 ‘상식’이고 그 ‘상식’이 승리한 것이라면, 이 땅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상식’은 참으로 비참할 것이다.
李知映(조갑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