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즉흥적 대책으로 코레일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9일자 <중앙일보> 사설 ‘박원순이 할 일, 코레일이 할 일’
최근 서울시가 ‘코레일에 서울역의 노숙인 야간 퇴거 조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중앙일보>는 9일자 사설 ‘박원순이 할 일, 코레일이 할 일’을 통해 “근원적 처방은 외면한 채 즉흥적 대책을 내놓고 코레일에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지하철역에서 숨진 露宿人(노숙인)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역의 노숙인 퇴거 조치와 관련해 코레일에 강력히 의견을 피력해 달라”는 쉼터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해결책을 지시했고, 곧 서울시는 코레일에 서울역의 노숙인 야간 퇴거 조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복환 코레일 여객본부장은 “하루 30만 명의 국민이 이용하는 서울역이 술판과 악취, 구걸로 얼룩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김 본부장의 “서울시는 주무기관으로서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노숙자 대책에 대해 되짚어보기 바란다”는 지적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노숙인의 절박한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없어 서울역을 점거하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 소재 노숙인 쉼터 44개소와 부랑인 시설 8개소 등 85곳의 사회복지시설은 비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숙인의 서울역 퇴거 조치는 음주·소란·폭행·구걸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50대 여성 승객이 흉기에 찔리는 섬뜩한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8월 ‘야간노숙행위’를 금지하고 노숙인을 강제 퇴거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건 코레일의 의무”라며, “이미 만들어 놓은 수용시설들을 제대로 운영해 노숙인을 돕는 게 바로 서울시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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