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4일, 한 現職(현직) 선거전문가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敗因(패인) 분석과 향후 右派(우파)진영의 선거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박원순ㆍ나경원 후보의 선거 팜플렛에 나타난 특징을 각각 비교했다.
“박원순 측은 팜플렛에 QR코드를 곳곳에 삽입해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했다. 아마도 선거 팜플렛에 QR코드를 부착시킨 것은 박원순이 최초일 것이다. 표지도 기존의 폰트가 아닌 ‘캘리그라피’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했으며, 표지사진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 노인과 대화하는 장면을 연출, 사진 하나에도 이야기를 담았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기존의 폰트만을 사용해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 또한 나 후보의 웃는 모습만 삽입해 무성의한 느낌마저 준다. 유권자들에게 작위적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注1-캘리그라피(calligraphy): 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를 말한다. 주로 이미지나 제품을 소개할 때 사용한다.
注2-QR(Quick Response)코드: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태의 2차원 바코드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입력된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그는 박원순의 과거 前歷(전력)을 문제 삼은 선거전략을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과거 전력, 출생의 비밀 등을 네거티브 전략으로 삼은 쪽은 거의 손해를 봤다. 표의 움직임에도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선거가 끝났으니 과거 전력 및 출생문제을 다시 검증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우파언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층은 호응할지 모르지만 중간층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중간층은 같은 주제를 되풀이 한다고 생각한다. ‘우파언론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인식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右派의 시야가 넓어져야 한다. 선거 때 유권자는 이념이나 공약을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는 신숙자 씨 석방운동인 ‘통영의 딸’이 우파진영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이어 “선거 전략에 있어서도 거대담론보다는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구 각각의 특성을 파악해 바닥 민심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左派(좌파)들과의 경쟁을 ‘뿌리와 꽃’에 비유했다. 右派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이라는 이념적 논리성에 근거해 감성적인 젊은 층의 이목을 끌기 어렵지만(뿌리), 左派는 감성을 자극해 쉽게 각인된다(꽃)는 것이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실시하는 집전화 여론조사 방법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과거와는 달리 가족 구성원마다 선호하는 후보가 다르며 ▲가정용 전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전화번호부에 登載(등재)되지 않은 가정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層(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면서 나경원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했던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념이 문화적 콘텐츠보다 상위개념에 있다”면서 “문화적 접근에 치중해 선거를 치르면 정당은 존재의 의미가 퇴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통 우파세력 중 일부도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 그 이유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조갑제닷컴)
어느 선거전문가의 ‘서울시장 선거’ 敗因(패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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