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체장애 여성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
17일 시민 이승현 씨는 “언론에서 이미 보도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담았다는 이유로 (송영길 시장이) 지체장애 1급 여성을 고소했다. 이는 명백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씨에 따르면 논쟁의 시작은 지난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때부터다.
당시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였던 송 시장과 ‘대기업 로비설’ ‘성접대 의혹’ 등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쳤다. 
의혹의 핵심은 송 시장이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386’ 의원 6명과 함께 광복절 연휴에 베트남을 방문, 대기업들로부터 로비와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송 시장의 상대 후보로 출마했던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까지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언론들은 이 같은 주장을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때 일부 네티즌은 해당 기사를 포털사이트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블러그 등에 퍼 날랐다.
하지만 송 시장도 가만 있지 않았다. '성매매설'과 '접대설'을 옮긴 네티즌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0년 7월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현재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을 당한 네티즌은 모두 9명. 이 중에는 지체장애 1급 여성인 A씨도 있었다.  
이 씨는 송영길 인천 시장의 법적 대응에 대해 “움직임이 불편해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장애여성을 송 시장이 억압하고 있다. 공인의 신분을 망각한 반인권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미 기사로 나온 내용을 네티즌들이 퍼뜨렸다고 해서 이를 법적으로 문제 삼는다면 평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던 송 시장의 이중성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 이 장애여성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성명서를 제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1급 장애 여성의 언론 자유를 막은 송영길 인천시장
혼자서는 외부출입이 어려운 한 장애 여성이 있습니다. 1급 장애이다 보니 이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소통하기 보다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 제시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만큼은 장애는 아무런 제한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보통 사람과 똑 같았습니다.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더 뛰어났습니다.
장애라는 고통과 고난 속에서 보통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인생의 깊이도 어린 나이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현재 이 여성은 장애보다 더 큰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인천시장이라는 유명한 한 정치인의 권력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지난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 당시, 가장 화두가 되었던 이슈는 백석두 후보가 제기한 송영길 후보의 베트남 성매매 사건이었습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인이 베트남에 가서 기업들로부터 고급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로부터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각 언론사는 관련 내용을 기사화 하였고, 인터넷 포털에는 송영길 베트남 성매매 사건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였던 이 장애여성도 큰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기사와 네티즌들의 의견을 올리기도 하였죠.
문제는 당시 송영길 후보가 자신의 치부를 지우기 위해 일반 네티즌들을 상대로 고발하였다는 점입니다.
죄목은 명예훼손 이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 있습니까? 송영길 후보가 어디 일반 개인 입니까? 아니면 연예인이라도 됩니까? 그는 유명 정치인이자 국가의 공인입니다.
공인으로서 상대측 후보에게 그러한 의혹을 받았다면, 당연히 공인의 신분을 걸고 해명했었어야지, 자신의 블로그에 기사를 소개했다고 해서 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 요청하여 블라인드 처리하는 경우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현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침해 받은 1급 장애 여성은 소설가가 아닙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꿈과 희망이 가득한 평범한 젊은 여성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평소에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지 않았나요?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았나요? 언론의 화살이 본인 자신에게 집중 되자 공인의 신분도 망각한 채 반인권적 행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헌법이 보장한 합법적 권리 행사도 못 한다면 장애가 있는 이 여성은 집안에서 식물인간처럼 살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단 한명의 사람이라도 헌법의 자유를 보장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고, 그 대상이 송영길 시장과 같은 공인이라면 더더욱 국민의 관심을 받을 사회적 책임 또한 있습니다.
여러분, 이 장애여성을 도와주세요. 이 여성은 송영길 시장으로부터 억울하게 고발당하여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식 재판을 청구하여 지금에까지 간신히 힘을 내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법정에 출두하기도 어려워 주변 지인 분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사회적 책임을 가진 공인으로부터 이렇게 억울한 권력의 탄압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최종희 뉴데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