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566명. 33분마다 1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42.6명에 달한다. 1992년 10위에 머물던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률은 꾸준히 상승해 2010년 악성종양·뇌혈관질환·심장질환에 이어 4위(31.0명)를 차지하고 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인구는 249만명(전체 인구 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OECD국가 가운데 자살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OECD국가 평균 자살률 11.3명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자살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은 원인은 “우울증(depressive disorder)”이다. 우울증은 흔히 자살에 이르는 병이라 불린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이제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필자의 경우도 한때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다. 흔히 말하는 “고3병‘이라는 형태였다. 이미 벌써 27여년 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수면에 올라오지 않은 때였다. 그저 ”고3병“으로 치부될때였다.
*필자가 경험한 자살의 유혹 - 모든 “애착”의 상실
필자의 경우도 우울증을 앓으면서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 우울증의 시작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가 ‘집착과 상실“에서 시작한다. 성적 비관, 사업 실패, 이혼 등등의 여러 요인도 결국은 ’집착과 상실”에서 시작한다. 이런 심적변화가 의학적 용어로 뇌의 물리적 구조와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자살은 우울증 환자에게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살은 우울증 환자에겐 “새로운 희망‘처럼 여겨지게 된다. 필자의 경우 ”죽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보통 자살을 결심하였다가도 어린 자식, 부모, 친구를 생각하면 자살을 결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보통의 사람이 그렇다. 그러나 우울증이 극에 이르면 모든 “애착”이 없어지게 된다. 부모,형제,자식에 대한 애착은 물론이고 “나 자신”에 대한 애착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 결과 자살로 가게 된다.
*말(言)속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담기지 않으면 심각하다.
가족이나 친구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그것을 빨리 간파하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그 방법을 알리고자 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모든 것에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간 대화속엔 희노애락이 담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해지면 “희노애락‘의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가령 평소 그토록 아끼던 애완동물이 죽어도 전혀 감정의 변화가 없게 된다. 가족중에 그런 증세를 보인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는 가족에 대해서 마치 남의 말 하듯이 하는 경우다. 화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화도 안내고 그저 먼산 보듯이 하는 모습이다.
우울증 환자는 보통 수면장애를 수반한다. 며칠씩 잠을 못잔다. 가족중에 우울증 환자를 가장 빨리 간파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잠을 잘 자는가 하는 부분이다. 보통 개인적으로 큰 고통을 격고 난 후 말수가 줄어들고, 감정의 표현도 없고, 잠도 못잔다면 거의 100% 우울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의사가 협동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좋은 친구 덕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때로는 “포기”가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 길이 아니라도 다른 길도 있다는 사고방식의 유연성을 갖게 하는 것도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 방법일 수 있다.
보다 개인화되는 현대생활 속에서 우울증과 자살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내 가족중에도 생겨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럴 경우 필자의 글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살로 가는 병 ‘우울증’ 체험자의 충고
- 고성혁(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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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30, 15: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