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언급 중 ‘사실’인 부분은 딱 하나뿐”

<중앙일보> 허진 기자, “‘FTA괴담소설’ 퍼나르는 정동영”
정동영 의원의 ‘美ㆍ에콰도르 FTA’ 허위 사실 流布(유포)를 비판한 칼럼이 한 일간지에 게재됐다.

<중앙일보> 허진 기자는 1일字 칼럼에서 정동영 의원이 지난달 29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FTA를 막은 실제 사례’라며 에콰도르의 예를 든 것을 지적했다.

당시 정동영은 “에콰도르는 국민적 저항이 폭발하면서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새로 등장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결국 국민 앞에 굴복해 (비준된) FTA를 ‘파기’했다. 에콰도르도 했는데 한국 국민이 못해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허 기자는 “정 최고위원의 언급 중 ‘사실’인 부분은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물러난 것 딱 하나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에콰도르와 미국은 FTA를 비준한 일이 없다. FTA가 비준도 되지 않았는데 그것의 ‘파기’를 위해 국민이 들고 일어났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이 들고일어날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국민이 대통령을 축출시키나. 한마디로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며 정동영의 발언을 비판했다.

허 기자는 “두 나라가 FTA 협상을 벌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그건 에콰도르가 아닌 미국의 선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은 에콰도르 정부가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과의 사업계약을 취소하고 이 회사 자산을 압류한 것에 항의해 2006년 5월 에콰도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에콰도르의 새 대통령이 국민의 압력을 받아 비준된 FTA를 파기한 게 아니다”라며 “그는 자신을 부패 혐의로 탄핵하려 했던 대법관 27명을 면직한 게 국민적 저항을 불러 물러나야 했다”고 실제 사퇴 배경을 밝혔다.

허 기자는 정동영이 대통령 후보와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것을 언급하며 “비중 있는 정치인이 트위터에 올라온 ‘확인 안 된 사실’, 아니 거짓을 동료 의원들에게로 퍼나르고 있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동영 의원은 11월3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해 뼛속까지 親美인 대통령과 통상관료가 어떻게 國益을 팔아먹었는지 국민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에콰도르 괴담을 유포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사실을 말하자면 에콰도르가 미국과 FTA 추진 중에 민중봉기로 미국 석유회사가 가진 유전이 국유화되면서 협상이 파기됐다. 협정 중단이 아니라 파기된 것이고, 그 언저리에 대통령이 축출돼 퇴진됐다. 괴담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향한 비판과 증오는 환영한다”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재차 강조했다.

정동영은 인터뷰에서 ‘美ㆍ에콰도르 FTA’ 협상이 중단된 것이 에콰도르의 美 석유회사 자산 압류 때문이란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또 에콰도르 대통령 축출 원인이 FTA가 아닌 ‘대법관 免職(면직)’ 때문이란 것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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