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의 위기와 活路

어제 재보선의 결과를 보면서 그 며칠 전에 있었던 한 정치꾼의 예언이 생각났다. 그는 盧武鉉 대통령의 본격적 레임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유로 든 것은 대강 이런 점들이었다.

1.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당이 참패할 것이다. 盧武鉉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경상도에 구축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2. 그렇게 되면 호남의 지지에 의존해야 한다. 호남 사람들은 지금 鄭東泳을 차기 대통령감으로 믿고 있으며 절대적 지지를 보낼 것이다. 결속력이 강한 호남 사람들이 金大中을 이을 지도자로 鄭東泳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鄭은 어디에 있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3. 열린당은 이제 盧武鉉 대통령을 겁낼 이유가 없다. 다음 2008년 총선 때는 盧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이다. 의원들이 그때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열린당 보스인 鄭東泳 金槿泰를 盧대통령보다 더 따라야 할 판이다. 지난 총선은 돈이 많이 들어간 선거가 아니었으므로 정권이 지금 국회의원들의 약점을 잡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다.
4. 盧武鉉 대통령에게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비리 폭로가 추가로 터져나올 가능성은 상존한다. 불만이 있는 측근이나 재벌쪽에서도 그런 폭로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5. 盧대통령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임명하려고 그토록 애쓰고 있는 것은 脫호남을 해보겠다는 것인데, 이 시도가 실패하면 그의 약점이 드러난다.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된 노무현 대통령이 리더십을 견지해가려면 언행을 조심하고 오히려 보수화함으로써 우리 사회 주류층의 지지를 새로 얻는 길밖에 없을 것 같다.
---------------
여기에 私見을 붙인다. 盧대통령이 早期 레임덕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은, 韓美동맹관계의 악화를 적극적으로 막음으로써 그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평택 미군 기지 이전과 駐韓미국대사관 신축 문제를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것이다. 지금 미국 사람들은 한국측이 사소한 것을 가지고 피곤하게 하여 저절로 미군이 철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韓美관계가 편해지면 한국 대통령이 하는 일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盧대통령은 말로써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사람이다. 한 국민은 마음의 상처로 해서 자살을 선택했다. 그는 국회청문회에서 말로써 흥한 사람이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말로써 망할 것이다. 말을 조심해서 하고 특히 선배들, 전임자들, 한국의 기성세대, 한국의 현대사를 깎아내려서 인기를 얻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盧대통령이 좀더 당당해져야 한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별놈'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무모한 사람이 왜 김정일에 대해서는 국민 모두가 듣고 싶은 말을 단 한 마디도 못하는가. 순한 사람에 대해서는 못되게 대하고 독한 사람에겐 굴종하는 천성이 비겁한 분인가.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