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철책선을 따라서 벌어지는 남북한의 확성기 방송 대결은 북한군의 거짓과 국군의 진실 사이에서 이뤄진다. 국군의 방송은 북한군에게 진실을 전하려는 것이다. 한국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진실, 거기서 한국이 4등을 했다는 진실, 황장엽 비서가 한국으로 탈출했다는 진실들을 저들에게 알린다.
지난 주 남북한 군사 회담에서 양측은 선전방송을 다 같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허위와 진실을 같은 값으로 매겨 맞바꾼 것이다. 철책선의 북한군 병사들은 이제 남한에서 전해오는 진실된 정보를 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남풍을 타고 들려오는 진실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국군은 동족의 그 목마름을 외면하기로 했다. 남북 긴장완화라는 미명하에서.
허위와 진실을 맞바꾼 거래를 성공작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장군의 이름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는 직을 걸고 그런 부정 거래를 거부했어야 했다. 국군이 가장 중요한 심리전 수단을 스스로 없애놓고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잘 되었다니, 이런 이를 믿고 있다가는 6.25 기습을 또 당하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 국군 지휘부는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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