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의 해를 맞아 亢龍有悔(항용유회)란 사자성어를 생각한다. 구글 검색을 하니 이런 해설이 나타났다.
<<주역(周易)의 건괘(乾掛)는 용(龍)이 승천하는 기세,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龍)에 비유하고 있다.
곧 연못 깊이 잠복해 있는 용(잠용: 潛龍)은 덕(德)을 쌓으면서 때를 기다린다. 그런 다음 땅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는 용(견용 見龍)이 되면 비로소 덕 (德)을 만천하에 펴 훌륭한 군주(君主)의 신임을 받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비룡 飛龍)이다. 이것은 본 괘(掛)의 극치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덕(德)을 갖추었으므로 훌륭한 신하가 구름처럼 몰려들어 보필한다.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龍)이 항룡(亢龍)이다. 승천(昇天)한 용 (龍)인 셈이다. 하지만 물극즉반<物極則反-만물이 극(極)에 차면 기우는 법>,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항룡(亢龍)'에 대한 공자(孔子)의 해석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곧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교만하여 민심을 잃게 되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항룡(亢龍) 에 이르면 후회(後悔)하기 십상이니 이것이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것이다.
물론 항룡유회(亢龍有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만과 무시보다 덕을 쌓고 처신을 바르게 함으로써 잃었던 민심(民心)을 회복하는 길 뿐이다. 요컨대 건괘(乾掛)는 우리에게 변화에 순응할 것과 겸손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 말 한국을 飛龍(비룡)에 비유한 일본인들이 있었다. 너무 과한 칭찬이 아닌가 생각하였는데, 결국 한국은 일본도 두려워하는 발전을 해냈다. 2011년 한국은 180여 개 나라 가운데 삶의 질이 15등으로 평가되었으나(UNDP 통계), 가장 불만이 많은 국민으로 꼽히기도 하였다. 2030 세대를 세계최고의 학력집단으로 키워냈더니 이들이 거짓선동에 속아넘어가는 데도 1등이다. 미래 세대가,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敵에 대한 정의감이 부족하고, 고마워 하는 마음이 약한 만큼 공짜를 좋아한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중엔 저질이 많고, 모국어는 욕설 투성이에 암호화되었다. 국민교양의 수준이 나라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볼 때 2012년의 한국은 피크타임을 찍고 亢龍처럼 내려가는 단계가 아닌가 걱정된다. 낭비적 복지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리스꼴이 날 것이 분명한데도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그 길을 달려가자고 국민들을 선동한다.
그리스엔 북한이 없지만 한국엔 敵이 있다. 자유통일을 향하여 갈 길이 먼데 모래주머니를 못 채워 안달이 난 언론, 정치인, 학자들이 너무나 많다. '항룡유회' 증상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오만이다. 유식한 오만도 벌을 받는데 한국엔 무식한 오만, 즉 배운 無識者들이 많다. 2012년엔 집집마다 亢龍有悔(항룡유회)라는 글을 써 붙여놓고 오만과 선동을 경계하여야겠다.
겸손은 고귀함보다 더 고귀하다. 자신을 낮추어야 더 높게 오를 수 있다.
,,,,,,,,,,,,,,,,,,,,,,,,,,,,,,,,,,,,,,,,,,,,,,,,,,,,,,,,,,,,,,,,,,,,
“그날 6월10일은 국정원 창설 기념일이었습니다. 직원들은 오전에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고, 저는 오후에 골프 약속이 되어 있었으므로 기억이 또렷합니다. 오전에 임동원 원장실에 세 사람이 앉아 한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임 원장, 권진호 북한 및 해외담당 차장, 그리고 국내차장을 대리한 저(당시 對共전략실장)였습니다. 김대중-김정일 회담의 실무 책임자인 김보현 국장이 문서를 하나 들고 들어왔습니다. 당황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는 임 원장에게 ‘나머지 돈 보내지 않으면 회담 안 하겠답니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김 국장은 한 장짜리 문서를 원장에게 건넸고 원장이 권 차장과 저에게 회람시켰습니다. 북한에서 보낸 문서인데, 두 문장 정도였어요. ‘나머지 돈을 다 보낼 때까지 김대중은 들어오지 못한다. 회담을 연기한다’는 요지였습니다.
임동원 원장은 안색이 변했습니다. 그는 권 차장과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없느냐’고 했습니다. 제가 퍼뜩 생각이 나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북측에서 경호와 통신문제로 회담 연기를 요청해왔다고 하면 안 될까요.’ 원장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북한과 회담할 때 늘 문제가 되는 게 경호와 통신이었S거든요. 저는 그러다가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2012의 四字成語: 亢龍有悔(항룡유회)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11-12-31, 2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