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수도이전 국민투표 약속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 TV연설을 통해 당선 후 1년 이내에 국민투표로 행정수도 이전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언급했던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노 대통령은 17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14일 밤 10시30분 KBS-1TV를 통해 방영된 후보연설에서 “저는 이 문제를 최초에 발의할 때부터 추진절차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 “당선 후 1년 이내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국민투표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가적 대사인 행정수도 건설은 국민의 참여와 합의가 선결조건”이라면서 “21세기 부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행정수도는 늦었지만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행정수도를 건설한다고 해서 서울이 몽땅 옮겨가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와 행정부, 국회가 옮겨가고 일부 산하기관이 기능별로 분산된다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규모 및 이전비용에 대해서는 “50만명에서 장기적으로는 100만명이 살 수 있는 규 모”라면서 “50만명 기준으로 정부투자비용이 약 6조원”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부청사 건립과 부지조성비 등 관련 경비만 필요할 뿐이며, 이 재원도 현 정부청사의 매각대금과 개발토지를 민간에 분양한 돈으로 충당할 수 있다”면서 “40조원이 들어간다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주장은 무슨 근거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또 “행정수도가 건설되면 수도권이 21세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하고, 서울 청와대와 북한산 일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며, 수도권과 지방간에 균형발전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연설내용은 20분짜리 동영상과 함께 ‘제16대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수록돼 있으며,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도 연결돼 있다.


한편 이 동영상은 16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이트인 짱노닷컴(www.zzangno.com)에 1분 가량으로 편집돼 올라온 이후 서프라이즈(www1.seoprise.com), OK좋은나라닷컴(www.okjoa.com) 등 정치 패러디 사이트들에 급속히 퍼져 나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약 5시간만에 동영상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대선 공약이었고, 이미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통과된 점을 들어 “국민적 평가는 충분히 받았다”며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김재은기자 2rut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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