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는 買票용이었나, 대의원 宿食費였나

이 문제 가리면 해결의 실마리 풀릴 것
한나라당 「돈 봉투」사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니, 문제의 본질은 어디로 없어지고 枝葉末端(지엽말단)만 남아 횡행하고 있는 꼴이다. 이 문제로 세상이 시끌시끌하지만, 누구도 「돈 봉투」 문제의 핵심을 짚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돈이 걸린 일에는 다들 껄끄러워한다. 잘못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제의 核心은 「돈 봉투」의 역할에 있는 것 같다. 무엇을 위한 「돈 봉투」였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買票(매표)」를 하기 위한 「돈 봉투」였다면, 누가 됐든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돈 봉투」가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밥을 먹고 잠을 자야하는 代議員(대의원)들의 숙식비로 쓰인 것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高承德 의원이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300만원은 買票를 하기 위한 돈으로 보기엔 너무 액수가 적다. 대의원 밥값이나 하라고 전해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슨 명목으로든 돈을 준 것은 잘못이지만, 돈의 목적을 헤아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만일 숙식비로 쓰인 돈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자유스러운 대한민국 정치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이 터졌을 때,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는 野黨이 더 이상 떠들지 않고 있는 것은 자신들도 그 문제에 대해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이번 「돈 봉투」가 숙식비用이었다면 이번 한번만은 덮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방식의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된다. 집에 앉아서 컴퓨터나 모바일 폰을 이용하여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돈이 들어가는 전당대회는 다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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