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사용하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범죄자’와 ‘의사’입니다. 전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단축시키지만 후자는 타인의 생명을 연장시킵니다.
언론인에게는 합법적으로 남을 비판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언론인에게 이런 특혜를 준 이유는 언론인은 적어도 자기 개인의 목적을 위해 펜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MBC기자회는 지난주부터 ‘제작거부’를 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노조는 오늘(1.30)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제작거부’와 ‘파업’의 이유는 ‘사장이 불공정 방송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들 주장의 대부분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이 내세운 ‘제작거부’와 ‘파업’의 이유 중 하나는 ‘한미FTA 반대집회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있습니다. ‘한미FTA’는 사회의 한쪽에서는 ‘지지’를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 2008년 MBC는 광우병 관련 촛불집회를 주도적으로 방송했습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되돌아보면 ‘한미FTA 반대집회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대법원의 광우병 관련 판결 이후 MBC가 사과방송을 한 것을 대표적인 불공정 방송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잘못을 했으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을 불공정하게 방송했다고 ‘제작거부’와 ‘파업’을 한다면, MBC는 아직도 오만하고 불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MBC의 ‘제작거부’와 ‘파업’은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시작됐으며 이들이 내세우는 ‘제작거부’와 ‘파업’의 이유 중에는 특정한 정파의 ‘주장’과 ‘이익’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사안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MBC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이번 ‘파업’은 MBC 구성원의 상당수가 얼마든지 ‘흉기’를 휘두를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2012.1.30
국민노동조합 총연맹 MBC공정방송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