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이상한 의혹 제기

방금 車中에서 들은 kbs 라디오의 뉴스 프로에서 한 기자는 또 미국에 대한 비겁한 책임전가를 시도했다. 김선일씨가 납치된 것을 이라크의 미군이 몰랐다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알고도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았다면 이는 한국군의 파병을 고려한 것으로서 이런 사실이 확인되면 문제가 크게 될 것이라는 요지의 설명이었다. 기자 자신이 먼저 의혹을 설정하고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하고 한번 더 비약한 다음 결론을 내리는 식이다.

김선일씨가 납치된 것을 소속 회사가 우리 정부에도 알리지 않아 정부도 몰랐는데 무슨 수로 미군이 알았을까. 미군이 전지전능한 하느님인가. 그렇다면 이라크에서 저런 곤경에 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억지 논리의 하나는 미국을 하느님으로 설정하고 공격하는 사대주의적 접근법이다. 어린아이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어른에게 돌리면서 어리광을 부리는 미성숙 인격체의 행태이다.

정작 궁금한 것이 있다. kbs는 자신들의 방송을 통해 나간 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연설에서 盧후보가 수도이전은 국민투표로 결정짓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최근 盧대통령이 국민투료를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뒤에도 이 명백한 뉴스를 기사화하지 않았다. 이 뉴스는 젊은 네티즌들이 만든 사이트가 발굴했다. 그랬더니 kbs는 그 방송연설의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kbs의 행태를 보면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의무를 저버리고 정권에 유리한 것은 알리고 불리한 사실은 은폐하는 선동기관의 모습이다. 명백한 뉴스를 알고도 묵살한 kbs가 어떻게 미국에 대해 그런 의혹을 제기하나?

인간이나 국가나 어떤 조직이나 불행이 닥쳤을 때 품격을 잃으면 그 불행은 더 커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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