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아래서 미국에 더 대립각”

김정은의 북한 軍部 '눈치보기' 때문으로 분석
MC: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후에 미국에 대해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이 지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의회조사국(CRS)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명목상 지도자(nominal leader)’로 언급하면서도 북한 권부가 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김 전 위원장 사망 뒤 작성돼 지난 달 11일 개정된 ‘김정일 사망:북한의 안정과 미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이란 제목의 16쪽짜리 이 보고서는 북한이 김 부위원장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점을 들어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조선노동당 총비서직 승계 여부를 북한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외 관계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체제 아래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더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걸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이 올 해 신년공동사설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가 하면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이 식량지원을 정치화(politicizing)했다고 비난했다는 겁니다.

또 한국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한국 측의 조문 불허 등을 빌미로 거친 비난을 쏟아내면서 이명박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이 과거에 그랬듯이 결국 나중에는 남북 간 대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김 전 위원장 사후 미국에 대해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배경에는 김 부위원장의 북한 군부 눈치보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부족해 권력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어 원만한 권력승계를 위해 군부의 지지가 더 절실해진 김 부위원장이 군부가 원하는 대로 더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노려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은)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이 강한 지도자란 점과 미국과 한국이 새 지도체제를 흔들려는 시도를 중단시켰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북한이 이달 말로 예정된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을 미사일 또는 핵 실험 강행을 위한 빌미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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