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은 5일 전 이런 기사를 올렸다.
<현직 부장검사가 출입기자단과의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여기자들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회식자리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최아무개(48)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밤 10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한 호프집에서 한 종합일간지 ㄱ 기자 등 여기자 2명을 성추행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1차 회식자리에서 소주 2병 이상을 마셔 취한 최 부장검사는 ㄱ 기자에게 “어디 사냐, 이따 같이 나가자”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고, 허벅지에 자신의 손을 얹거나 다리를 올려놓기도 했다. 이어 ㄱ 기자가 자리를 피하자 또다른 여기자인 ㄴ 기자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기자들이 “지금 실수하시는 겁니다”라며 수차례 경고했지만 술에 취한 최 부장검사의 추행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직후 대한변협은 이런 논평을 발표하였다.
<검사들을 이끌어야 할 고위직 검찰간부가 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 여기자에 대한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우리는 먼저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다. 이 사회의 질서와 법을 지키는 걸 그 사명으로 하는 검사는 누구보다도 높은 청렴성과 품위와 인격을 갖출 것을 세상은 요구한다. 또한 무관의 제왕인 기자는 중립적이고 고고한 입장에서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언론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런 국민들의 기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정권말 무너진 공직기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 향후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과 악습들이 없어지기를 희망한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 논평을 비판적으로 보도하였지만 인터넷에 달린 댓글엔 변협논평을 일리 있다고 지적한 것들도 적지 않았다.
아래는 조선닷컴 기사 댓글 두 개이다.
*송효선(dancal)2012.04.03 17:13:53
술이 어느 정도 취하기 전에 만남을 파해야지 술취해서 실수할 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서 뭘 취재하겠다는 것인지. 설마 취중진담을 이끌어 내려다가 봉변당한 것은 아닌지? 남자 기자가 갔더라도 술취해서 꼬장 부릴 거 같으면 미리 나와야 한다. 그게 올바른 처신이다.
*한효순(lnike)2012.04.03 16:47:18
엄이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함. 물론 이번의 검사넘은 문제가 많지만 앞으로 이런 자리는 없어져야 함...
한겨레 신문 댓글은 검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cb1318 (119.206.***.***)11추천12반대1우리나라에서 검사는 법위에 군림하는 사람들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사니까 까짓 거야 뭐 대수겠어요????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변협을 비판하였다.
<또한 검사와 기자들이 만난 것은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출입기자단’과 검찰 공보관인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의 공식적인 회식 자리였다. 기자로서는 당연히 취재 활동의 연장이었다. 그럼에도 엄 이사는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이라는 등 망발에 가까운 내용을 논평이라고 내놓았다.>
정당의 성명서처럼 감정적인 사설이다. 그 술자리가 취재공간이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1차 회식자리에서 소주 2병 이상을 마셔 취한 최 부장검사는"이란 한겨레 보도의 상황은 취재공간으로 보기 어렵다. 그 자리가 취재 자리였는지, 私的(사적) 술자리였는지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회식 비용을 누가 냈느냐이다. 利害(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끼리 식사를 하는데, 한쪽에서 식사 비용을 냈다면 언론은 '향응'이라 보도하였을 것이다. 기자들이 분담하였다면 취재자리가 맞고, 취재윤리를 지킨 것이다.
기자는 남을 비판하고 폭로하는 일들을 많이 한다. 자신들에 대한 비판과 폭로도 각오해야 한다.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성경 말을 지킬 수 없는 게 기자라는 직업이다. 비판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은 그에 따른 부담도 각오해야 한다. 그만큼 처신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관의 제왕인 기자는 중립적이고 고고한 입장에서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언론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변협 논평은 그런 점에선 맞는 말이다.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기자는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야 공평하다. 변협논평의 핵심은 취재기자들과 검사가 그런 식의 술자리를 갖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언론사와 기자들이 이런 상식적인 지적에 대하여 너무 감정적 반응을 보이면 국민들은 기자들이 聖域(성역)을 요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자에게 비판의 특권을 주는 것은 聖域을 부수라는 뜻이지 특권을 이용, 스스로 聖域이 되라는 건 아니다.
비판이 직업인 기자는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야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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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4, 1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