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에선 우경화가 승리 전략"

左右가 공통된 분석 내어놓다.
4.11총선, 좌·우파 서로 ‘쟤들이 이겼다니까’
대선승리 전략은, 양 진영 모두 ‘우향우(右向右)’
김남균 기자



4.11 총선 결과를 놓고, 이른바 보수·진보 양 진영이 서로 자기들 쪽이 졌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이다.

보수 일간지 <문화일보>는 18일 이용식 논설실장의『左클릭의 저주』제하 글을 통해, 이번 선거결과를 보수진영의 승리로 보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李실장은 이 글에서 “173석이던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은 것을 놓고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80석인 민주통합당이 127석이나 됐는데 패배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더욱이 정당투표 득표율, 개별 후보의 총득표수에서는 모두 ‘민주통합+통합진보’ 야권연대가 새누리당을 앞섰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새누리당의 ‘승리’ 착각은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논란에 대한 뭉개기로 나타났다”며 “총선 전이라도 그랬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올바른 진단에서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작 민의(民意)가 무섭게 심판한 것은 ‘좌(左)클릭’ 경쟁이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한나라당 간판까지 내리고 탈(脫)보수로 신장개업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가능하게 한 것은 보수표의 결집이었다. 강원도, 충청도가 새누리당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영남지역도 강한 응집력을 보였다. 수도권의 중도성향 표들을 가져오는데는 실패했다. 새누리당의 좌클릭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인기 추락의 주된 원인은 ‘보수’ 실패와 친이·친박 갈등이었다”며 “그럼에도 야권연대와 보수 분열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아울러 “이것은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돌아가라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또 “좌클릭으로 정권을 잡은 경우는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1987년 1992년 대선에서 재야(在野)운동권을 대대적으로 영입했지만 실패했다”고 회고했다. “1997년 김 대통령의 당선은 정반대쪽의 김종필 당시 자유민주연합 총재와의 DJP연합으로 겨우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역시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 덕분”이고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비판했던 군사정권과 손을 잡아 집권에 성공했으며, 이명박 대통령 역시 ‘747’ 등 강력한 보수 캠페인을 벌였다”는 점도 되짚었다.

그는 “이처럼 그동안의 집권은 좌클릭이 아니라 오히려 우(右)클릭에 의해 이뤄졌다”며 “현 상황에서 좌클릭이 저주로 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게 아니라고?”

진보 인터넷신문 <프레시안>도 전날 위의 제목의 글에서, 자신들 진영이 패배한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병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이 글에서 “총선은 '패배'가 아니라는 친노 일부의 '매우 우려스러운' 움직임들”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이 '패배'가 아니며, 총선 결과로 볼 때 대선은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분들도 있다”며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친노 인사 중의 한명인 조기숙 교수 같은 분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기숙 교수를 비롯하여 총선이 패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논거를 들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첫째, 범보수 VS. 범진보개혁 세력의 정당투표 합계를 계산하면 12월 대선에서도 '해 볼만' 하다 △둘째, 야권연대는 성공했으며 특히 야권연대로 비수도권 지역도 '그나마' 선전했다. △셋째, 수도권은 압승하고 다른 비수도권 지역은 패배했으니 대선에서는 비수도권 후보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 위원은 “이러한 논거들은 타당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먼저 한국 정당의 '기본 지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보수 세력의 최소 고정표와 범진보개혁 세력의 최소 고정표는 얼마나 될까?”라며 “이것은 그 세력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의 선거 득표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웠던 선거는 탄핵과 차떼기로 위기에 몰렸던 2004년 총선이다. 이때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득표 합계가 40%였다. 진보개혁 세력이 가장 어려웠던 선거는 2007년 대선인데, 이때 정동영-문국현-권영길-이인제 후보의 합계가 35%였다. 즉, 한국의 범보수 VS. 중위 집단 Vs. 범진보개혁 세력의 기본 지형은 40 : 25 : 35라고 할 수 있다. 대선에서 1:1 대결을 가정하면 범보수는 10% 이상을, 범진보개혁 세력은 15% 이상을 추가하면 이기는 게임인 셈이다.”

이와함께 “4.11 총선에서 범보수 정당의 합계는 46%이고, 범진보개혁 정당의 합계는 46.8%이다. 조기숙 교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이를 근거로 총선은 '패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2010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잘못된 주장임이 확연히 드러난다”고도 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범보수 세력의 정당득표 합계는 44.8%였다. 반면 범진보개혁 세력의 정당득표 합계는 51.1%였다”며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의 '변동치'만을 감안하면, 범보수의 경우 0.9% 증가했고, 범진보개혁의 경우 4.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야권연대는 수도권의 압승 요인이자 동시에 비수도권 지역의 패배 요인이었다”며 “수도권에서는 '반MB 정치동맹'으로 작동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안보 불안 정치동맹'으로 작용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이 주장한 최 위원은 “일전에 안철수 교수가 간명하게 정리했던 ‘안보는 보수, 사회경제는 진보’라는 테제야말로 오히려 가장 ‘진보적인’ 우리시대의 방향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이것은 동시에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반제-반미 민족해방론을 아직도 자신의 노선으로 간직하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의 여부까지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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