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조선일보 社說(사설)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일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에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검역 중단 또는 수입 중단 조치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 짓을 왜 하느냐"고 대답>한 것을 문제삼았다.
<서 장관의 발언에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내포한 정치·경제·사회적 성격에 대한 고민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 무슨 정부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만도 못 하다>는 '준엄한' 논고가 이어졌다.
사설은 이어서 <이번 미국산 소의 광우병 문제가 논란이 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72.5%였고, 검역 중단이 아니라 검역 강화를 추진해온 정부 방침에 동의하는 여론은 19.1%에 불과했다>면서 <이 정부의 태도는 2008년의 소동을 일부러 다시 불러들이려고 작정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했다.
여기서 잠시 따져 보자.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는 동물사료 등에 의한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돌연변이에 의하여 생긴 것이고 열 살짜리 젖소였다. 한국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하지 않는다. 전염성도 없고 수입 가능성도 없어 한국인에겐 전혀 위험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과학적 평가 때문에 우선 미국 정부가 自國內(자국내) 쇠고기 판매에 대하여 아무런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본, 유럽, 캐나다 등 모든 선진국들도 아무런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00% 안전을 확신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요 며칠 간 일본 신문을 뒤져 보았지만 광우병 소에 대하여는 1단 기사도 보이지 않았다(발생 기사는 보도). 광우병에 대하여는 한국보다 민감한 일본 정부와 언론도 이번 사건은 크게 보도할 가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국회에서 한 말은 정당한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이 제시한 여론조사는 정부가 취할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없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정치권과 언론의 선동에 속아넘어간 여론이기 때문이다. '해가 동쪽에서 뜨나, 서쪽에서 뜨나'를 놓고선 여론조사를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불안감에 대하여는 정부와 언론이 홍보와 교육을 통하여 대처해야지 그 불안감에 편승하면 쓸 데 없는 행정을 해야 하고 이런 행정엔 국민세금이 낭비된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정당과 좌파단체의 선동을 나무라고 국민 설득에 나섰더라면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정부는 광우병 시위가 한창일 때는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서 장관은 "그 후 법이 바뀌어 정부에 재량권을 주는 것으로 됐다"며 그때의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는 약속으로 취급했다. 서 장관 말을 듣고 어느 누가 '그래 당신 말이 옳다'고 고개를 끄덕이겠는가>라고 조선일보 사설은 지적하였다.
나를 비롯한 많은 양식 있는 국민들은 '그래 당신이 옳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잘못된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다. 당초 약속보다 더 좋은 방안이 나오면 새로운 방안을 지키는 것이다. 광우병도 여러 가지이다. 문맥상 정부가 수입중단을 약속한 광우병은 전염성이 있고 수입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해석해야 맞다. 조선일보의 문제제기는 말꼬리 잡기이다.
<서 장관은 광우병 보도가 나온 지 35시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을 열어 수입 중단 조치를 않겠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도 비판하였다. 그 광우병이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공식적으로 파악하는 데 35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정부가 언론보도를 근거로 조치를 취할 순 없는 것 아닌가?
<만일 서 장관 같은 장관이 한 사람만 더 대통령 곁에 있다면 무슨 큰 일이 벌어지고 말지 모른다는 불안이 떠나지 않는다>는 표현은 감정적이고, 독단적이다. 나는 서 장관 같은 사람만 대통령 곁에 있다면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설에 대한 조선닷컴 댓글들의 비판이 수준 높다.
*이상규(lsk0255): 언론이기를 포기한 아주 비양심적인 사설이다. 70% 넘는 국민이 반대하더라도 그게 잘못된 것이라면 돌팔매를 맞더라도 용기있게 진실을 말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언론이 가야 할 길이지 잘못된 걸 알면서도 그게 대세이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게 언론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왜 캐나다, 일본 , EU 등 선진국들은 검역중단을 거론조차 안하는데 우리는 反과학적인 검역중단을 해야 하나?
찬성(36) | 반대(5)
김준모(saguhm44): 정히 광우병 소동에 관한 글을 쓰겠다면, 먼저 선동 세력을 꾸짖고 그리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선동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어리석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런 내용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할 것입니다.
*명유진(yjsunmoon): 어떻게 이런 사설이 가능한지 경이롭다. 주무장관으로서 광우병 소동이 과학적으로 근거없는 것임을 천명함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그것이 어찌 그처럼 죽을 죄란 말인가. 이해가 안된다. 훌륭한 서장관이요 교활한 광우난동꾼이요 어지러운 사설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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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도 조선일보 社說은 정부를 비판하였다.
<이 정부는 집권 초 국민 건강보다 미국과의 통상 관계를 앞세우는 모습을 보였다가 촛불 시위를 불러들였던 전과(前科)가 있다>고 했다. 광우병 난동은 MBC와 從北(종북)세력이 주도한 것인데 그 主책임을 피해자인 정부에 돌렸다.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이다.
이어서 社說은 <정부가 그때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 광우병 발생에 대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는 기준보다 현 시점에선 훨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고 주장하였다. 언론이 과학과 合理(합리)보다도 정치적 고려를 강조하다니!
생각 있는 국민들은 정부 발표를 믿고 차분하다. 문제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선동이다. 조선일보조차도 지난 토요일 1면 머리 기사로 '청와대, 美쇠고기 검역중단 검토'라고 크게 보도하였다. 이는 誤報(오보)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미국 광우병 소는 수입 쇠고기와 無關(무관)'이라고 보도, 국민들의 근거 없는 불안을 해소하는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였어야 했다.
박근혜 씨의 검역중단 주장을 비판한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칼럼이 조선일보 社說보다 더 언론다웠다.
<박근혜는 진실 파악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진실을 말할 용기가 부족하다. 지도자라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 미국산 쇠고기 안전에 위험이 생긴 상황은 없습니다. 세계인은 차분하게 대처합니다. 우리도 정부를 믿고 지켜봅시다. 4년 전처럼 괴담이나 선동에 휩쓸려선 안 됩니다. 저는 오늘 저녁 미국 쇠고기를 먹을 겁니다.”>
그날 조선일보는 한 편에선 이렇게 보도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도 미국 광우병과 관련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EU집행위원회 보건 담당 대변인은 "이번 광우병 발견이 특별히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한국 대형마트 두 곳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화제로 전했다>
한국이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면 세계는 몰라도 선진국의 웃음거리가 될 것은 확실하다.
조선일보 사설의 잇따른 정부 비판은 '우리가 하라는 대로 안 해?'라는 감정이 깔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社說이 정책적 사안에 대하여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있지만 정부가 따라가지 않는다고 감정을 가지면 안 된다. 정부가 사설이 하라는 대로만 한다면 조선일보 논설실이 政權(정권)을 인수하는 게 나은 것 아닌가? 언론이 사실과 공평성의 원칙에서 벗어나면 필연적으로 오만해지고 독단적으로 흐른다. 언론인이, '사실여부를 떠나서 운운'하는 식의 논리를 펴기 시작하면 직업 윤리에서 멀어진다. 理性(이성)은 合理性(합리성)이고 합리성은 사실과 현실을 떠날 수 없다. 조선일보는 여론과 정치적 판단보다는 사실과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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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央은 '인민재판', 朝鮮은 '공천 잘못' 주장
이영조 공천 취소 소동에 상반된 시각
조갑제닷컴
광주사태와 제주 4ㆍ3사건의 영문 번역 문제로 새누리당이 이영조 씨의 공천을 철회하자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金璡(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9일字 記名(기명) 칼럼에서 李 씨가 영어로 5ㆍ18을 ‘popular revolt’, 제주 4ㆍ3 사건을 ‘communist-led rebellion’라고 표현한 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金 논설위원은 “논문만 한번 읽어보면 누구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李 교수는 객관적으로 기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보ㆍ좌파에선 revolt가 반란이라고 하나 이는 무지한 것”이라며 “영어에선 蜂起(봉기)를 표현할 때 보편적으로 uprising과 함께 revolt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비아 혁명과 이집트 혁명을 각각 보도한 뉴욕타임즈와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예로 들었다.
“…2011년 리비아 민주혁명 때 뉴욕타임스는 2월28일 “French aid bolsters Libyan revolt(프랑스 지원으로 리비아 봉기가 힘을 얻고 있다)”고 썼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도 2월 21일 ‘Libya revolt spreads to Tripoli(리비아 봉기가 트리폴리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민주혁명도 revolt로 묘사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2년 1월19일 ‘Egypt revolt loses legitimacy as brotherhood ignores women abuse(여성 시위자에 대한 경찰 폭행을 남성들이 방관해 이집트 봉기가 정통성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 진보·좌파 주장대로 하면 중동 민주혁명은 반란이 된다.…”
金 논설위원은 “한국 5ㆍ18 기념재단조차도 영문 홈페이지에 revolt라고 썼다. 李 교수는 5공 군부의 진압을 ‘massacre(학살)’라고 여러 차례 묘사했다”며 “그가 5ㆍ18의 역사적 성격을 ‘민주화 운동’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李 교수가 제주 4ㆍ3 사건을 ‘communist-led rebellion’라고 번역한 것에 대해서도 “김대중 정부가 2000년 발표한 보고서대로 사건 전개과정을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李 교수는 이를 인용한 뒤 이어서 주민 수만 명이 정부군과 공산반군 사이에 끼여 살해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명기했다. 보고서대로, 사실대로 적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金 논설위원은 새누리당과 좌파들의 李 씨를 향한 비판이 “사실관계도 틀린 야만적 공격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5共 정권 참여와 이상돈 위원의 천안함 폭침 北 소행 부정 등 과거 前歷(전력)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이준석 위원에 대해서도 “‘revolt’라는 단어도 해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성(知性)은 후퇴하고 야만적 매도가 횡행한다”며 李 씨에 대한 공천 철회를 “마녀사냥이며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세력은 비겁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동지를 제물로 바친다. 선거와 갈등이라는 괴물이 한국 사회의 이성을 물어뜯고 있다. 지금은 이영조의 살점이 해체됐지만 나중엔 많은 이가 벌벌 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조선일보> 15일字 사설은 상반된 주장을 했다.
신문은 먼저 새누리당이 이영조 씨와 박상일 씨를 공천하기로 했던 두 지역(강남乙, 강남甲)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했다.
“…공천 취소 사태가 벌어진 두 곳은 새누리당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한 범(汎)강남 벨트 10곳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당선 가능성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 강남 벨트의 공천을 통해 새누리당이 어떤 정당이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려 하는지 보여주려 했다.…”
신문은 李 씨와 朴 씨의 공천 철회를 언급하며 “전략 공천 취지에 걸맞고 새누리당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지닌 인물들을 내세웠더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사태”라고 분석했다. 李 씨와 朴 씨의 공천이 잘못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朴 씨 역시 독립운동과 광복 후 反託(반탁)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공천이 철회됐다.
신문은 또 “공천은 정당의 가장 핵심적인 人事(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공천 인사를 통해 지도자의 ‘사람 보는 눈’도 확인하게 된다”며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은 과연 지금 같은 공천으로 야권 연대의 벽을 뚫고 승리할 수 있을지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12-03-19, 19:32 ]
理性 잃은 조선일보 社說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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