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날씨가 쾌청하니 풍경도 정답다. 바람 난 사람처럼 마음이 설렌다. 知人들을 불러내어 북악 스카이웨이를 달리고, 남산공원도 거닐어 보았다. 해질 무렵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내려다 본 평창동 일대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이다. 북한산의 스카이라인 아래 기슭에 들어선 주택가는 北이탈리아나 스위스의 풍경이다. 서울 한복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그런 壯觀(장관)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漢江을 품고, 산과 빌딩숲이 섞여 있는 서울은 세계 수도중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부산은 또 어떤가? 태종대의 해안절벽,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해안선과 나란히 달리는 금정산-장산-황령산-수정산-구덕산, 낙동강의 落照(낙조), 거대한 항만시설, 해안공원, 요트, 빌딩숲.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이다. 시드니, 샌프란시스코보다 크고 다이나믹하다.
외국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한국이 아름답다고 한다. 자연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文明도 아름답다. 자연을 관리하고 도시를 세우는 데는 다 돈이 든다. 文明을 지키는 데도 돈이 든다. 군대를 유지하는 돈이다. 그래서 돈벌이는 위대한 일이다. 돈벌이를 긍정하는 자본주의와 改新敎(개신교)가 만난 곳이 한국이다.
광화문에서 평창동으로 넘어가려면 紫霞門(자하문) 터널을 지난다. 紫霞門은 보라 빛 노을을 바라 보는 門이란 뜻이다. 이 언덕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멋을 세 글자에 담았다. 이를 '자하문'이라고 써 뜻 모를 암호로 만드는 건 일종의 역사 파괴요, 조상 모독이다.
*자하문(紫霞門)은 1396년(태조 5) 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운 사소문(四小門)의 하나이다. 彰義門(창의문)이라고도 한다. 1416년(태종 16)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곳의 통행이 왕조에 위협이 된다고 하여 문을 닫았다가 1506년(중종 1)에 다시 열었다.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 때는 능양군(陵陽君:인조)이 지휘한 反軍이 이 문을 부수고 궁 안에 들어가 쿠데타에 성공하였다. 문루(門樓)는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740년(영조 16)에 다시 세우고 다락 안에 인조반정 공신들의 이름을 판에 새겨 걸었다.
紫霞門(자하문)에서 바라보는 보라빛 노을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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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04, 1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