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에서 ‘국가주의자’ 혹은 ‘꼴보수’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는 정치인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소위 ‘중간층’을 끌어들이려는 外延(외연)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보수를 경원시하고 있다. 中原(중원)을 포섭하려면, 보수우파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치를 펴야 한다. 그래야 中原도 흡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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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중 前 문화일보 논설실장 |
<조갑제닷컴>은 지난 2일 오후 尹昶重(윤창중) 前 문화일보 논설실장(現 윤창중의 칼럼세상 대표)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尹 前 실장은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 경동高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1982년)했다.
1981년 한국일보 기자로 入社(입사)해, 코리아타임즈 정치부 기자, KBS 보도본부 국제부 기자, 세계일보 정치부 차장, 정치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화일보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과 논설실장(2011년)을 지냈다. 이 외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 통일연구원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노무현 정권과의 갈등
그는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논설실장 재임 중 ‘윤창중 칼럼’을 통해 左派(좌파)정권의 친북성과 부도덕성을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李明博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現 정부의 안보불감증과 부도덕성을 지적해왔다.
그는 “左右에 쏠리지 않는 유연한 칼럼을 많이 써 왔지만 김대중ㆍ노무현 정권 10년 간 대한민국 좌경화를 目睹(목도)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내게 부여된 紙面(지면)에 진실을 알리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尹 前 실장은 이 같은 변화를 “언론인으로서 일대 전환”이었다고 표현했다.
“당장 左派정권과 좌경세력이 반발하고 나섰다. 知人들도 나를 멀리하거나 비웃었다. 나 스스로도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懷疑(회의)와 動搖(동요)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입장을 번복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정권과의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尹 前 실장은, 1988년 통일민주당 출입 기자 재직 시 노무현 의원을 비롯해 그의 비서관들과 친분이 있었다. 그들이 야당 생활을 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고 한다.
“노무현 정권 출범 후, 한 상갓집에서 386 출신 인사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윤창중은 윤창중의 길을 가라.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 당신 칼럼을 보니 보수우파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탄압에도 비판논조 안 꺾어
그는 “노무현의 국정 亂脈(난맥)과, 左편향 문제를 비판한 내 칼럼이 계속되자 청와대는 문화일보가 연재했던 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문제삼아 압력을 가했다”고 했다.
2006년 11월5일, 청와대는 소설 ‘강안남자’가 노골적인 性행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문화일보 절독의사를 밝혔다. 이미 4년 여 간 연재해오던 소설이었다.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절독 이유에 대해 “그동안 청와대 여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화일보의 反정부적 논조 때문에 절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尹 前 실장은 “(절독선언은) 일종의 ‘聲東擊西(성동격서)’였다. 평소 문화일보와 내 칼럼에 불만을 갖고 있던 청와대가 소설의 선정성을 걸고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고 筆鋒(필봉)을 꺾을 순 없었다. 盧 정권 5년 간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같은 논조를 밀고 나갔다”고 했다. 이후에도 ‘윤창중 칼럼’은 保守신문이라 불리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비판논조보다 더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총선을 앞두고 急造(급조)된 소위 ‘야권연대’에 대해 “정권을 잡겠다는 野合(야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尹 前 실장은 “세계 어느 선진국에서 제1야당이 제2야당, 제3야당과 후보를 단일화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통당과 진보당은 노선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당”이라며 “특히 진보당의 경우, 북한의 對南 赤化(적화)노선과 거의 비슷한 從北(종북)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우려는 예견돼 있었다”
| 尹 前 실장의 저서 《지성의 절개》 |
“이명박 정부에 대해 보수우파가 갖고 있는 실망과 우려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정치, 안보, 사회 全 분야에서 李 대통령의 행보는 예고돼 있었다. 2007년 대선에서 보수우파 세력이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철학 不在(부재), 영혼의 빈곤을 눈감아주며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데 크게 우려했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大衆(대중)영합주의(Populism)’로 규정하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과 진보당을 ‘從北’이라고 비난할 때 매우 화가 났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 수많은 아스팔트 우파들이 거리에서 투쟁할 때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에 취해 있지 않았는가?”
尹 前 실장은 “새누리당은 표를 얻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되어야 비로소 보수를 자처하는 인사들이 나온다”며 “그런 인사들도 평소엔 ‘꼴보수’라는 비난을 피하고자 눈을 감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표 얻어야 하는 상황 돼야 비로소 保守를 자처”
그는 일본 총리를 역임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 康弘)가 쓴 《보수의 유언》이란 책을 소개했다.
“나카소네 前 총리는 이 책에서 ‘나는 보수우파 정치인으로서 안보, 외교 같은 국가적 과제에 대해 야당이나 언론으로부터 ’국가주의자‘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필생의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에서 국가적 과제를 놓고, ‘국가주의자’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尹 前 실장은 소위 ‘중간층’을 흡수하려는 새누리당의 ‘외연 확대 전략’도 비판했다. 보수층을 외면한 중간층 공략보다 먼저 보수우파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 내에서 벌어지는 ‘대선 경선룰’ 논쟁에 대해 “민주주의의 成敗(성패)는 한 번 정한 원칙과 절차를 바꾸지 않는 데에 있다. 새누리당 대권 예비후보들은 기본 원칙조차 어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수우파는 ‘진취적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며 “역사적 정통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국민적 氣風(기풍)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시 左派정권이 들어서면 결국 대한민국이 지도에서 사라지는 國恥(국치)를 겪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4强 국가들의 각축전 속에서 안보를 지키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세력은 보수우파 세력 뿐”이라고 역설했다.
‘윤창중式’ 문체의 특징은 ‘형식파괴’
尹 前 실장의 글은 기존의 칼럼 문체와는 다르게 감각적인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가령, 4ㆍ11 총선 직후 쓴 ‘프롤로그: 나의 4월 투쟁선언’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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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前 실장의 네이버 블로그 |
“이번 총선은 돈 놓고 돈 따먹는 ‘카지노 정치판’의 극치! 부동산 대박 찾아 떠돌아다니는 떳다방 세력들, 그들의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잔치!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25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야 망하든 말든 정치세력은 여든, 야든 오직 표, 표, 표, 표, 그것이 전부! 대한민국 정치는 갈수록 타락의 극치!”
그는 “인터넷의 도래로 독자들은 감각적 영상에 익숙해져 있다”고 보았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주어-동사-술어’의 일률적인 문장 구조를 고집해선 안 된다”며 “짧은 문장으로 질풍노도처럼 몰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尹 前 실장은 ▲같은 단어의 중복 사용금지 ▲詩(시)와 같은 韻文(운문) 형식의 도입이 자신만의 특징이라고 했다.
尹 前 실장은 “독자들의 심장과 교류한다는 심정으로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압축적이고 감각적인 단어를 사용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終局(종국)엔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것이다.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한 길만 갈 것”
 
독특한 문체 때문인지, 그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cjyoon1305)를 찾는 독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정치 현안을 다루는 개인 블로그 임에도 꽤 많은 댓글이 달려있다.
그는 앞으로 ‘1인 칼럼 독립매체’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사의 한 轉機(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尹 前 실장은 “여러 매체의 범람속에서 불필요한 정보 때문에 대중의 판단력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칼럼만으로 승부를 걸려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떤 사안에 대해 분명하고 올바른 입장을 전달하는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부 기자 17년, 신문사 논설위원(논설실장) 13년, 도합 30년 간 내 정신세계를 관통해 온 것은 애국심이었다. 앞으로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한 길만 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