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공격했던 말들은 모두 사기로 판명되었다

경제는 전쟁이다. 만약 외국에서 삼성, 현대, LG등이 외국기업에게 패하는 날에는 우리모두 쫄딱 망하는 것이다.

80년대 종속이론 – 족벌경영해체 전문경영인도입 – 총수의 지분율 –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모양은 다르지만 창끝은 대기업을 향한 똑같은 말들이다. 현재는 경제민주화라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라는 말도 앞섯던 다른 말처럼 결국 거짓임이 드러나고 소멸될 것이다. 

80년대 대학가 대자보에는 종속이론이라는 말로 항상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였다. 80년대에는 제2의 도약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의 자본을 많이 끌어들였다. 그 덕분에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급성장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대학가와 좌파적 교수들은 외국자본이 물밀 듯이 들어와서 결국 선진국에 종속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30여년 지난 현재는 외국자본을 못 끌어들여서 안달이다. 그만큼 격세지감이 있다.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후 경제관련 교수집단의 화두는 전문경영인 도입이었다. 오너의 직접경영보다는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내세우는 근거는 미국, 일본, 유럽의 기업들이 대부분 전문경영인에 의해 경영된다는 논리였다. 이때 국내에선 한 기업이 전문경영인의 모범사례로 국민기업이라는 칭호를 얻은 기업이 있었다. 바로 기아자동차였다. 

내가 본 소위 '국민기업'이라던 기아자동차의 허상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국민기업이라던 기아자동차는 IMF때 결국 망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1998년 현대자동차에 흡수되었다. 당시 필자는 KCC에 대리로 근무하면서 현대자동차 직영 사업소에 자동차 도료를 공급하는 실무책임자였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로 흡수되자 기아자동차 직영 정비사업소에 대한 조사임무가 하달 되었다. 공급 전에 현장 실사를 나갔다. 기아자동차 직영 정비사업소의 현장을 본 필자는 너무나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직영 정비사업소 분위기는 형, 동생으로 통하는 좋게 말해서 가족같은 분위기였고 나쁘게 말하면 위계질서를 찾기 힘들었다
. 회사의 직책에 따른 위계질서보다는 노조원 소속이라는 친밀감이 더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 동생 아우하는 분위기가 기아자동차서비스에선 흘렀다.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당시 기아자동차 서비스의 재고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 내막은 이렇다. 현대자동차서비스의 경우 부품을 불출하기 위해선 불출요구서와 지시서를 제출하면 전산재고를 파악한 후 공구실장이 일일이 대조하여 불출하였다. 만약 재고가 부족하면 인근 영업소의 서비스팀에 재고를 파악한 후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공구실 창고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국민기업이라던 기아자동차의 공구실은 항상 오픈되어 있었다
. 작업자가 아무 때나 들어가서 부품을 갖고 나올 수 있었다.

'형, 나 저거 하나 필요한데 먼저 가져갈게.'

'알았어.'

'형, 이거 재고 하나도 없네. 급한데.'

'어. 그거 재고가 왜 없지? 내가 주문해 놓을께 내일 가져가.'

문제는 장부상에 재고는 분명히 있는데 실물재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장부재고와 실물재고가 다른 원인을 파악하지도 않고 바로 주문부터 넣었다. 주문 받는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러한 일이 국민기업이라던 기아자동차서비스에선 비일비재했다. 엄격해야 하는 회사 내 위계질서보다는 형, 동생, 아우하면서 무너졌던 것이다. 내가 본 기아자동차 직영 정비사업소의 모습이었다.

회사는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망할 수 밖에 없다. 기아자동차가 그랬다. 그런 기아자동차가 밖에선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국민기업으로 추앙되고 있었으니 왜곡이라도 이만저만한 왜곡이 아닐 수 없었다.

역전된 소니와 삼성

80
년대 일본 소니(SONY)는 전자제품의 대명사였다. 소니 워크맨은 중고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경제관련 교수들은 소니와 삼성을 비교하면서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소니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건희 회장의 오너경영인 삼성을 비판하곤 했다.

그러나 현재 소니와 삼성은 완전 역전되었다. 그 이유를 오너경영인 삼성이 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결정을 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었다. 전문경영인은 반대로 단기성과에만 주력하는 나머지 장기투자에 취약함으로써 기업의 미래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오히려 삼성의 오너경영체제를 연구한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핸드폰업계에서 최고라고 하던 노키아가 삼성에게 발목을 잡혔다
. 삼성을 비난하고 노키아를 두둔하던 경제교수는 이를 두고 뭐라고 변명할지 참 궁금하다. 결국 전문경영인 경영이 善이며 오너경영은 惡으로 몰던 경제교수는 현재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경제를 민주화하면 쫄딱 망한다. 

경제를 민주화하자고들 난리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 일선에서 한번도 뛰어보지 않은 책상물림들이 많다. 대학교수나부랭이들이다. 그들은 대기업에 종사하는 영업맨들이 얼마나 뭐 빠지게 현장에서 피터지게 뛰어다니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기사본문 이미지
영국 런던의 제1번화가 피카딜리광장의 삼성전자 광고


경제는 전쟁이다
. 전쟁은 승패가 있을 뿐이다. 외국에서 삼성, 현대, LG가 상대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다국적 거대기업들이다. 만약 외국에서 삼성, 현대, LG등이 외국기업에게 패하는 날에는 우리모두 쫄딱 망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국내에 한정해서 대기업 vs. 중·소영세 상인 구도로 편가르기 하고 있다. 마치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같은 발상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삼성 현대-기아,LG 수익의 70%는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외국에서 수주받은 것으로 인해서 중소기업에 하청이 내려가는 구조다. 그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안된다. 삼성이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삼성의 밴더가 되길 원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만큼 쥐어짜여도 삼성의 하청 밴더가 되면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다.

서울대 정운찬 교수가 주장하던 이익공유제와 현재 경제민주화는 똑같은 말이다. 쉽게 말하면 다같이 죽자는 말이다. 책상물림들이 현실을 모르고 허황된 말을 하는 것이다. 이익공유제의 문제는 기업의 손실에 대해선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경제민주화도 같다. 대기업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그 손실도 경제민주화의 논리로 커버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솝우화에 황금알 낳는 거위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분명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그런데 이익공유제, 경제민주화는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말과 같은 것이다.  과거 종속이론, 전문경영인, 국민기업이라는 허황된 말이 모두 사기로 판명되었듯이 경제민주화 역시 사기로 판명될 것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