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大選) 경주 '부정 출발자'"

조선-동아-문화일보 일제히 안철수 자서전 비판 나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류근일 前 <조선일보> 주필, 윤창중 前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 保守성향 오피니언 리더들이 인터넷을 통해 安씨의 몰(沒)상식을 비판하자 <중앙일보>를 제외한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주류 일간지가《안철수의 생각》을 정조준,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25일 安 씨가 특정 시기에 맞춰 TV 예능 프로에 출연해온 데 대해 “(다른 대선 주자들 입장에서) 100미터 경주로 치자면 출발 총성도 나기 전에 옆 레인의 안 교수가 열 발자국 이상 뛰쳐나가는 ‘부정 출발’을 했다고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金 논설위원은 “안 교수가 지지율이 높은 덕에 다른 주자가 못 나가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지율을 더 올릴 기회를 얻은 것은 자본의 힘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재벌과 어떤 점이 다르냐”면서 안씨가 大選 경주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안철수 주변, 親북한정권 인사 일색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은 ‘안철수, 이석기 걱정하는 국민도 벌레로 보이는가?’라는 칼럼에서 安 씨가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 북한과의 평화체제 구축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첫째, 안 교수는 지난해 “안보에 관해서는 보수(保守)”라고 했는데, 지금도 자신의 안보 정체성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좌파적 인식에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안철수의 생각’을 읽은 일부 보수 논객들은 “안철수는 좌파의 앵무새”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법륜 스님이 이사장인 ‘평화재단’ 관련 인물들, 안 교수를 지지하는 고 김근태 전 의원 측 사람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동지들을 비롯해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 친(親)북한정권 인사들이 안 교수를 둘러싸고 있다는 관측은 터무니없는가? ‘안철수의 생각’에는 북한의 왕조화(王朝化)와 3대 세습에 대한 견해가 빠져있다. 우연인가?

둘째, 안 교수는 이념을 따지는 사람들을 ‘벌레’라고까지 매도한 적이 있는데 소신에 변함이 없는가? 버젓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민을 조롱하듯 웃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등의 종북(從北) 행각을 문제 삼거나 걱정하는 국민도 다 ‘벌레’로 보이는가? 안 교수는 자신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상식파라고 했다. 간첩이나 종북주의자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비(非)상식파인가? 안 교수는 “한반도 문제는 국제관계와 북한 내부 문제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정교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식사와 운동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보다도 공허한 이런 ‘안철수의 생각’으로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은 좀 안이(安易)하지 않은가?》

안철수 자서전, 自畵自讚 일색

이용식 <문화일보> 논설실장은 이날 ‘《안철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安 씨의 자서전 발간과 더불어 그가 TV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데 대해 “안철수를 둘러싸고 있던 안개가 많이 걷혔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李 논설실장은 安 씨가 자서전에서 밝혔던 터무니없는 주의-주장을 一目瞭然하게 비판했다.

《안 교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국가와 사회에 돌리고, 개인의 책임과 노력은 강조하지 않는다. 대책으로 ‘동정(sympathy) 아닌 공감(empathy)’을 제시하고, 차기 대통령의 조건으로도 ‘소통과 공감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법치(法治) 수호를 위한 단호한 의지가 더 중요한데, 이 부분은 외면하고 있다.

각론에서도 허점이 수두룩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식량안보를 내세우며 농업 보호와 인센티브를 외치고, 식량이 남으면 북한에 주자고 한다. 복지와 세금을 얘기하면서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고 제안했다. 귀에 솔깃한 얘기지만 ‘필요한 만큼’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사라진 사회주의 국가들조차 ‘능력대로 일하고, 일한 만큼 가져가자’고 했을 뿐, 공산주의 완성단계에서 가능하다는 ‘필요한 만큼’ 구호는 삼갔다. ‘무상·복지·평등’의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는 곳은 북한뿐이다...(중략)

안보·대북문제 인식은 위험한 수준이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한 대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 교훈을 거꾸로 읽고 있다. ‘남한이 돈을 주지 않았어도 핵을 개발했을 것’이라는 희한한 논리로 대북 지원을 강조하고, 핵개발은 미국 위협 때문이라는 북한 논리를 수긍하는 식으로 얘기한다. 남북관계 긴장도 북한 도발이 아니라 남한 탓으로 돌린다. 광우병 시위, 한미 FTA 반대 투쟁 등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그것이 반미(反美)투쟁인 줄은 모른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독자적 생각조차 보이지 않는다. 벤처기업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해 적용하려는 경향도, 겸손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자화자찬이 많은 것도 부자연스럽다. 안 교수가 정치를 하려 한다면 그의 생각에는 수정·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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