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隊가 올림픽 경호·경비 한다고 비판한 KBS 기자

私見(사견)이 개입한 듯한 보도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도 부정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7월22일 KBS의 김건우 기자는 런던올림픽의 주요시설에 군인이 배치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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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삼엄한 표정의 군인들이 올림픽공원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습니다.
차량 내부까지 샅샅이 살핀 뒤에야 통과를 허락합니다.
곧이어 이어지는 보안 검색 역시 오로지 군인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펜넬(미국 NBC 제작진) : '군대가 올림픽을 통제하는 건 난생 처음 봅니다. 좀 어색해요.'
식당을 비롯해 곳곳에서 군인들을 볼 수 있다보니 올림픽공원 안 분위기도 군사기지를 연상케 합니다.
치파오를 입은 미녀 도우미들이 활보하던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올림픽공원 근무 영국 군인 : '여기서 일하는 거 어때요?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원래 민간인이 할 일이잖아요. 그야 그렇죠.'

경기장 보안 업무에 이렇게 군인들이 대거 투입된 것은 민간 보안업체가 경비인력 수천여 명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테러 위협에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지대공미사일과 항공모함에 이어 지상 병력까지 배치되면서 올림픽이 군사작전처럼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칫 축제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는 이 같은 대규모 병력 동원은 정보 당국이 경기장 테러를 경고하는 상황에서 영국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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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의 군인에 대한 편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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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얼마 전 영국에 머물면서 본 영국인들의 인식은 전혀 달랐다. 7월6일부터 16일까지 영국에선 세계 3大 에어쇼인 리아트 에어쇼와 판보로 에어쇼가 열렸다. 이 에어쇼의 진행에도 상당수의 영국 군인이 보안 및 각종 분야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한 각종 예비업무 또한 마찬
가지였다.

이에 대해 영국 BBC와 SKY 방송은 이 사실을 뉴스에서 다루기도 했다. 英 민간 보안업체의 파업으로 인해 보안 경비人力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했다. 게다가 올림픽은 최고의 보안 등급을 요하는 행사다. 이런 이유로 영국軍이 런던올림픽의 보안을 담당하게 되었다.
 
영국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英 군인이 올림픽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찬성의사를 보이는 인터뷰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대다수의 전문가 의견도 이들의 생각과 일치했다.

“민간 보안업체 직원의 신분이 모두 다 확실한 건 아니잖아요. 영국군이 올림픽 보안을 담당하는 것을 찬성해요.”, “영국군이 보안을 담당한다고 하니 더 좋습니다.”

영국의 한 방송매체는 신원이 불명확한 직원들이 포함된 민간 보안업체가 보안을 담당하는 것보다, 軍이 담당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시민이 이런 견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민간 보안업체 직원의 상당수가 西南아시아계 출신 이민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英 국민들에게 영국군(ROYAL ARMY, ROYAL NAVY, ROYAL AIR FORCE)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다. 필자가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英 해군장교는 런던올림픽에 英 해군도 일조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임즈강변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헬기 航母(항모)인 오션 항모가 정박해 있다. 또한 테임즈강 하구엔 이지스함인 'TYPE45급' 구축함이 대기하며 항공 관제 통제를 돕고 있다. 현재 런던 히드로 공항의 항공 관제는 적정 능력을 초과한 상태라 해군도 경비·경호를 담당하고 있다. 해군이 보유한 'TYPE45급' 구축함의 성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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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등 긴급사태에 대비해서 런던 테임즈강에 정박중인 오션 헬기 항모. 관광객에겐 또다른 구경거리다.


테임즈강변에는 또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초대형 걸개그림으로 걸려있다. 英 왕실  왕족들의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왕실 남자들은 모두 英軍 정장 예복을 차려입고 있다. 이 기사를 쓴 KBS 기자는 군복을 갖춰입은 왕실 남자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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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테임즈강가에 걸린 英 왕실의 대형 사진. 왕실의 남자들은 영국軍 예복을 착용하고 있다. 왕실의 남자들은 전쟁에 가장 먼저 참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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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에어쇼인 판보로, 리아트 에어쇼에서 출입 보안업무를 하고 있는 영국군




KBS기자는 또 런던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식당을 비롯해 곳곳에서 군인들을 볼 수 있다보니 올림픽공원 안 분위기도 군사기지를 연상케 합니다. 치파오를 입은 미녀 도우미들이 활보하던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이 부분에선 失笑(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여자가 아닌 딱딱한 군인이 나와 투정부리는 듯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런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상당히 많은 중국軍이 대거 동원되었다는 사실은 모르는 모양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JPG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동원된 중국軍


아무리 봐도 KBS 기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군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듯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식의 기사는 쓸 수 없다. 올림픽은 최고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가적 행사다. 최고의 보안을 위해 軍이 동원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영국은 런던 시내에 對空(대공)미사일도 배치하고 航母(항모)까지 동원한 것이다. 만약 테러라도 발생한다면 그만한 비극이 어디있겠는가?

KBS 기자 자신이 갖고 있는 軍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영국인들도 똑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誤算(오산)이다. 영국인들에게 軍은 거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집단이다. 이렇듯 私見(사견)이 개입한 듯한 보도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조차도 부정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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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테임즈 강병의 어느 아파트에 걸려있는 영국깃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장병이 있는 가정은 꼭 영국 국기 유니온잭을 걸어 놓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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