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제나이 28세, 같은 이름 가진 北주민 모두 改名"

"북한이 核을 고집하는 한 개혁-개방 불가능"...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

북한은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1912년생인 김일성과 1942년생인 김정일에 맞춰 김정은이 1982년생이라고 선전해왔다.

소위 ‘강성대국’ 원년으로 예고했던 2012년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자 김정일 탄생 70주년, 김정은 탄생 30주년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출생연도는 그동안 “연도미상, 1982, 1983년생 설이 있다”면서 들쑥날쑥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기관에서 對北 정보 분석 업무만 26년을 해온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 김정은의 실제 연령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유 소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실제 연령에 대해 “1984년생 스물여덟 살이다. 북한에서는 1982년생으로 발표한다”면서 북한 당국이 “신격화 작업을 위해 출생부터 조작한다. ‘김정은’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도 이미 다 개명시켰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정반대 스타일을 취하는 이유에 대해 생모인 고영희가 암에 걸려 해외에서 쓸쓸하게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고영희 사망 후) 김정일은 내연 관계인 김옥을 다섯째 부인으로 맞았다. 이런 바람둥이 아버지를 김정은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생모 복원사업을 하는 것도 아버지 반발심리가 깔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북한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실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리영호는 新군부의 실세였다. 김정일 시신 운구를 책임졌다. 그런 인물을 단칼에 벤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내 권위에 도전하면 가차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다...(중략) 군부 실력자들은 ‘제2의 리영호’가 되지 않기 위해 다투어 충성을 맹세 했지만, 불만이 잠재해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북한의 先軍정치 하에서 軍은 黨보다 우위의 권력을 행사해왔다. 이를 견제할 조치로 민간인 출신 최룡해를 軍총정치국장으로 임명하고 ‘군내서열’ 1위를 발표했다. 또 軍이 장악해온 외화벌이 사업권도 내각으로 옮겼다. 야전군 출신인 리영호나 軍실세들은 특히 민간인 출신을 ‘군내서열 1위’로 앉힌 것에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리영호가 어떤 불만스러운 언동을 표출하다가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유 소장은 이어 최룡해를 발탁한 인물로 장성택을 꼽았다. 그는 “최룡해가 김일성과 함께 활동한 ‘혁명1세대’ 최현(前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대를 이은 충성가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룡해는 “黨검열에서 집안에 달러를 많이 숨겨둔 게 발각돼 해임됐다. 평양시 상하수도관리소 소장으로 하방(下放)됐다가 다시 올라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최룡해를 발탁한 장성택과 관련해서는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북쪽 인사로는 합리적이고 개방 지향적이다. 이 때문에 황장엽 선생은 생전에 ‘북의 3대 세습은 어렵다. 아마 장성택이 권력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그러나 장성택의 방중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이) 발 빠르게 개혁-개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안 풀리면 국제사회의 지원과 투자가 어렵다. 열쇠는 북한이 核을 포기하느냐에 달렸다. 몇 달 전 북한은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면서, ‘核보유국’임을 명시했다. 헌법을 그렇게 고쳤다면 핵 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개혁-개방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核을 고집하는 한 개혁-개방은 불가능하다. 이게 김정은의 딜레마다”

한편, 정부 차원의 인도적 對北지원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에서 300여개의 장마당이 활성화된 까닭이 배급체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압박조치가 역설적으로 북한의 시장을 활성화시켰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향후 김정은 정권의 향방에 대해서는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