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日北 접촉성과 기대 낮아”

일본 측은 실제로 유골 문제가 아니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에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
2012-08-27

앵커: 일본 민간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수습을 위해 북한 방문을 시작한 가운데 오는 29일 이와 관련된 북일 간 공식대화에서 성과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민간인 4명이 27일 북한 방문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열흘 간 북한 내 일본인 묘지나 일본인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은 약 3만5천명으로 추산되고 그 중 1만 3천여 명의 유해만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북한의 실무 관리는 오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과 일본 정부 간 대화는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협의 이후 4년 만입니다.

일본 측은 이번 예비회담의 의제에 일본인 납치 문제도 포함할 것을 원하고 있지만 북한 측은 순전히 유골 반환 문제만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북일 간 접촉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일 간 접촉은 실질적인 측면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플레이크 사무총장: 일본 측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루길 원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이것이 첫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에서 이번 북일 간 대화는 실질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접촉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일본 측이 이번 대북 대화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접촉이 전반적인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일 3국 공조에 해를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갈라놓으려는 시도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번 북일 간 접촉의 성과는 북한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북한이 이미 대화에 나서는 두 나라 관리의 직급을 낮추자고 요구하는 등 긍정적인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 측이 미국과의 미군 유해 발굴 사업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유골 수습 사업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측은 실제로 유골 문제가 아니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에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의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주말 기자들과 만나 납치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경우 어떤 나라보다 많은 인도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는 27일, 일본 언론에 김 제1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02년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한 뒤 이들 중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이미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의 출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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