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준길의 과거 "한나라당에 충성하지 말라"

정치권으로 들어간 ‘삼성에 찍힌’ 검찰 출신 인사 3인방

최근 ‘안철수 사퇴 압박 전화’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鄭濬吉(정준길) 前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과거에 했다는 발언과 주변인물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집권시기인 2003년 11월7일자 인터넷 <경향신문>과 <한국일보>에는 각각 <“검사가 한나라에 충성 말라했다” 논란>, <한나라 “청와대 수사지시 증거”> 등의 제목으로 기사가 검색된다. 이들 기사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나라당과 검찰은 7일 당 후원회 박중식 부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수사 과정에서 나온 검사의 발언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검 중수부 정준길 검사가 박부장에게 ‘한나라당에 충성하지 말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는 과거 정치검찰로 회귀하는 불명예를 안겨준 일대 사건으로 검찰이 권력의 시녀로 조연을 맡은 데 통탄한다”고 비난했다. 박부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검찰에 출두해 1차 수사를 마친 뒤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정검사가 그같은 충격적인 말을 했다”며 “결국 이번 수사가 기획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주영 의원은 “14년 동안이나 한나라당 당직자로 있던 사람에게 당에 충성하지 말라니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이의원은 “문제의 검사는 이재현 전 재정국장 수사도 담당했던 인물로, 이전국장 조사 때 진술을 정정할 기회를 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검찰 수사가 사전 기획된 것이라는 증거”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검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공무원법 위반으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정검사는 당원 입장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바라보는 대선자금의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하며 설득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이어 “새 시대에 동참하라는 말은 한 적이 없으며, 충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한나라당은 7일 “대검 중수부 정준길 검사가 6일 당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면서 ‘한나라당에 충성하지 말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고 했다”며 담당검사 해임과 법무장관, 검찰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리 당 후원회 박중식 부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며 “이는 청와대가 대선자금 수사를 검찰에 일일이 지시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중요한 증거로, 정치검찰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공격했다. 이 총장은 또 “우리 당이 왜 대선자금 특검을 하자는 것인지 이번 일로 더욱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검사의 발언은 정치검찰로의 회귀라는 불명예를 자초한 일대 사건”이라며 “검찰 스스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데 대해 통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우리 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방탄 특검’ 이라며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니까 권력 편에 줄을 선 검찰이 노골적으로 야당탄압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국가공무원법을 위배한 전형적 정치검찰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식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검찰에 출두해 1차 조사를 마친 뒤저녁 식사를 하는데 정 검사가 ‘한나라당에 그만 충성하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며 “결국 대선자금 수사가 기획된 수사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한나라당이 수사협조 거부 차원을 넘어 본격적으로 수사 흠집 내기와 발목잡기에 나섰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정 검사는 ‘한나라당 당원 입장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대선자금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설득한 것에 불과하다”며 “‘새 시대 동참’이나 ‘배반’ 등은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 공보관은 또 “‘충성하지 말라’는 발언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정확한 발언 내용은 알 수 없으며, 그렇게 발언했을 수도 있으나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취지였던 만큼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대희 중수부장은 발언 당사자인 정 검사와 유재만 중수2과장을 불러 정확한 발언 내용과 취지를 확인했다. 안 부장은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정치개혁이라는 화두 속에서 새롭게 가자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조사하다 나온 이야기를 정치적 모략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국일보>》

정치권, 선거철 맞아 檢출신 무차별 영입

위 기사가 쓰여진 2003년 말은 검사출신의  鄭濬吉(정준길) 前 위원이 대검 중수부에 파견되어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던 시기다. 鄭 위원은 당시 특수 검사로 명성을 쌓은 뒤, 2005년 돌연 검찰을 나와 ‘CJ그룹’ 회장실 경영전략지원 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법조계와 재계 양쪽에서 모든 경력을 쌓았다.

2003년 당시 대선자금 수사를 총지휘했던 인물은 안대희 전 중수부장이며, 그의 지휘 아래 남기춘(당시 중수1과장), 유재만(당시 중수2과장) 등의 검찰 인사들이 정-재계의 쟁쟁한 인사들을 직접 소환-조사했었다. 이들은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 뒤 모두 정계에 입문했다.

안대희 전 중수부장은 지난 8월27일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회 위원장이 됐으며, 같은 날 남기춘 씨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이 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씨를 새누리당에 추천한 사람은 안 전 중수부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끝으로 개업한 유재만 씨는 박영선 의원의 권유로 민통당에 입당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이들 3인방을 ‘삼성에 찍힌 검사’로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앞을 다퉈 법조인을 영입했지만, 정작 영입 인사들은 법조인 시절 갖고 있던 ‘권력의지’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네거티브전이 본격화되면 법조인들이 더욱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 법조인들이 이번 대선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득보다는 독(毒)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金泌材 spooner1@hanmail.net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