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대선, 左派 진영이 유리하다"

“선거 승리는 지지층에게 투표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반대 세력이 투표장에 갈 명분을 주지 않는 것”...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左派 언론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이 중도층의 표심과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으나, 중도층이 선거에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최근 <선거영향과 투표율로 본 선거 캠페인 방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히고, “선거 승리는 지지층에게 투표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고, 반대세력이 투표장에 갈 명분을 주지 않는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金원장의 논문을 소개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투표 참여자는 제한돼 있고 일관되고 반복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다’면서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12월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호남이 결집하고 있는 반면 영남은 결집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투표에서 새누리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5.5%와 6.3%를 득표한 반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부산에서 40.2%, 대구에서 23.4%를 득표했다.

여기에 투표율이 총선 당시 54.3%에서 67.0%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약 520만 명이 더 투표에 참여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라는 설명이다.
 
金원장이 주목한 것은 4·11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서 낙선한 김용민 민통당 후보의 득표수다. 막말 저질 발언으로 새누리당으로부터 후보 사퇴 압박을 받은 김 후보는 총선에서 3만6083표를 받았다.

이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004년 같은 지역구에서 승리할 때 받은 표수(3만6922표)와 거의 같다. 노원갑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당선된 것은 정 전 의원에게 갔던 중도 표를 빼앗아 온 결과가 아니라 우파 진영이 더 많이 투표한 결과라는 것이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김 원장은 분석했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531만 표라는 역대 최다 표차로 이겼다. 그렇다고 최다 득표를 한 것은 아니다. 이 후보의 득표수는 1149만여 표였다. 이는 2002년 노무현 후보에게 패한 이회창 후보의 득표수(1144만여 표)와 거의 일치한다.

이명박 후보의 최다 표차 승리는 노 후보를 찍은 유권자(1201만여 명) 중 상당수가 이 후보를 찍었기 때문이 아니라 노 후보를 찍은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를 포기한 결과라는 얘기다. 실제 2007년 대선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64.3%로 2002년 때(78.1%)보다 13.8%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대구의 투표율은 2002년 71.1%에서 2007년 66.8%로 4.3%포인트 하락했다.

金원장은 앞서 모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4.11총선 결과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제19대 국회를 구성하는 4·11 총선 결과를 받아든 각 당의 평가가 흥미롭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이겼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졌다는 것으로 반응하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174석에서 152석으로 22석이나 잃었고 민주당은 81석에서 127석으로 무려 46석이나 증가한 놀라운 변화에도 새누리당은 이겼다는 식이다...(중략) 호남에서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광주 5.5%, 전남 6.3%, 전북 9.6%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반면 부산, 대구, 경남 등 영남에선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연대에 각각 40.2%, 26.4%, 36.1%를 내주었다. 다시 말하면 보수의 호남 진출은 다시 한 번 완벽히 봉쇄당했지만 영남지역에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비율로 진보세력의 확장 진출이 이루어졌다. 비록 영남에서 민주진보세력은 불과 의석수로 4석밖에 가져가지 못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40%를 넘나드는 득표를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총선에서는 사표(死票)였지만 대선에서는 그대로 살아 있는 표다. 결국 새누리당이 이겼다는 것은 과반을 1석 넘긴 의석수일 뿐 득표 내용으로는 모든 영역에서 패배한 것이다.”

김 원장은 “새누리당이 이겼다며 우길 때가 아니라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여는 각오와 준비를 갖춰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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