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鳳順씨는 27일 하루 종일 한국을 방문 중인 賈慶林(자칭린;가경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중국공산당 서열 4위)을 따라다니며 탈북자들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감옥에 수감 중인 남편 崔永勳(최영훈)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賈주석이 오전에 김원기 국회의장을 예방했을 때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후에 이해찬 국무총리를 예방했을 때에는 세종로 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세종로 정부청사 뒷문에서는 崔永勳씨의 어머니가 '탈북난민 도왔다고 5년형이 왠 말인가? 중국정부는 한국인 최영훈을 즉각 무죄석방하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봉순씨의 남편 崔永勳씨는 원래 사업차 중국에 체류하던 중 탈북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탈북자 지원 활동에 나섰다. 최씨는 2003년 1월 중국 연태에서 해상탈출을 시도하는 탈북자를 지원하다가 중국 공안에게 체포돼 불법월경조직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중국 산동성 웨이팡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의 수감 생활 수기를 내 보내 조선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봉순씨는 賈주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제 남편 최영훈은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단지 죄라면 이국 땅에서 유리방황하는 불쌍한 제 민족 제 동포인 탈북주민을 도운 것 뿐'이라고 했다. 김씨는 '교도소에 갇혀 있는 한국인들은 자국민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장으로서 방한중인 자칭린 주석에게 이 문제를 따지고,진상조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봉순씨는 '8월16일 남편을 면회했더니 고혈압,당뇨,천식 등으로 고생하던 남편의 몸무게가 20킬로그램이나 줄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날 때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서 믿었는데, 날이 갈 수록 교도소 내 처우가 나아지는 커녕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8월에 면회를 마치고 돌아 온 후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인사이동으로 새로 부임했다는 담당자는 '잘 모르는 일인데, 확인해 보고 연락주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면서 '국민이 나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정작 나라는 등을 돌려버리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2시 40분 경 가경림 정협주석을 태운 자동차가 세종로 정부청사를 빠져 나오자, 김봉순씨는 '정부는 가경림 중국정협 주석에게 최영훈씨 인권침해를 따져라'라고 쓴 피켓을 머리 위로 쳐들었다. 賈주석을 태운 차는 피켓을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 빠르게 그 곁을 스쳐갔다.
김봉순씨의 1인 시위를 지켜보던 在美 북한인권운동가 신동철 목사와 탈북자 지원운동가 문국한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하자 마자 NGO들의 탈북자 지원활동을 비판하는 등 탈북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중국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하는 '보이콧 베이징'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중국 인권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지금이 중국 정부에게 탈북자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촉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국민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등 돌리는 나라
- 배진영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4-08-27, 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