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의선 남북출입국 사무소 부근 군사분계선(MDL)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우리 정부의 합동신문을 받으면서 ‘북한 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점을 귀순 사유로 밝혔다. 북한 전방 부대 근무자는 출신성분이 좋고 사상이 투철한 병사들로 구성된다. 배급도 좋다. 그러나 이런 병사들도 볼 것은 다 보고 있는 셈이다.
사건 다음 날 김정은은 김정일 동상(사진)을 세워 놓은 국가보위부를 방문해 敵對(적대)분자 색출작업을 지시했다. 김정은은 “장군님 어버이” 운운하며 “敵(적)들이 당을 따르는 우리 인민의 순결한 마음과 지향을 가로막고 당과 대중을 갈라놓으려고 책동하고 있다”며 “원쑤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책동을 짓부셔 버리기 위한 책략을 바로세우고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야 한다” “敵(적)에 대한 털끝만 한 환상이나 양보는 곧 죽음이며 자멸의 길이다” “딴 꿈을 꾸는 불순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반공화국압살책동을 단호히 짓부시자”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에 7일 보도된 내용은 이렇다.
<어버이장군님의 동상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장군님의 동상을 단독상으로 모신 것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된다고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지금 적들은 우리의 일심단결을 제일 두려워하고있으며 우리 혁명의 승리적전진을 막아보려고 온갖 비렬한 책동을 집요하게 벌리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적들의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책략을 바로세우고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적에 대한 털끝만 한 환상이나 양보는 곧 죽음이며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인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주기 위한 사업을 잘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적들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원쑤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리며(···)
어리석게도 딴꿈을 꾸는 불순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반공화국압살책동을 단호히 짓부시는 길에서 자기의 영예로운 사명을 다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시고 지휘성원들과 함께 어버이장군님의 동상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
김정은 발언은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김일성 우상화로 체제를 유지해 온 북한은 개혁·개방도 할 수 없다. 남한을 공갈쳐 뜯어먹는 기형적 생존을 도모해 갈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의 벼랑 끝 전술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대북정책의 전제는 김정은과의 대화·협력이 아니라 김정은 몰락 이후가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