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250명 학살

*토론방에 실린 글

250명 학살




미 군종사제 스테그만 신부, 미주 평화신문에 보낸 회고록서 밝혀... 고해성사,미사 집전 이틀 뒤 학살 당해
1
951년 1ㆍ4후퇴 직전 함남 함흥시 흥남구역 마전리 교우촌에서 신자 250여명이 학살됐다는 증언이 새롭게 발굴됐다.

 이 증언은 1950년 11월 미 보병 3사단 군종사제로 함흥 일대에 파병됐던 레오나드 스테그만(Leonard Stegman, 87,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대교구 은퇴) 신부가 최근 미주 평화신문에 보낸 회고록에서 드러났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미 3사단 병력과 함께 원산에 도착한 스테그만 신부는 그해 12월4일 함흥시 흥남구역 마전리를 지나던 중 그 마을에서 한 청년을 우연히 만나 2년간 성사를 보지 못한 주민 250여명에게 성사를 베풀고 미사를 집전했으나, 중공군 개입으로 미군이 후퇴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이틀 뒤 적에게 모두 학살당했다.

 스테그만 신부는 '미군들도 12월5일 전투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낸 채 중공군과 인민군의 포위망을 간신히 뚫고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당시 마지막 미사와 영성체를 하고 죽어간 마전리의 이름 모를 한국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순교자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이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면서 사제로서 커다란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스테그만 신부는 또 자신이 그들을 주님을 향한 천국으로의 여행을 안내한 셈이 됐지만 그 때부터 자신의 마음 속에는 한국인들의 놀라운 신앙심이 가득 찼다고 전하고, '우리는 6ㆍ25전쟁 당시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한 많은 한국인들을 기억해야 하며, 이들은 진정한 순교자들이며 가톨릭 신앙의 빛나는 보석 왕관'이라고 강조했다.

 1917년 미 캔사스주 태생인 스테그만 신부는 1943년 6월 사제품을 받은 뒤 48년 4월 군종신부로 입대, 88년 제대하기까지 한국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해 40년간 군사목을 했으며 제대 뒤에는 매리지엔카운더(ME)운동에 헌신, 지금도 미국교회 ME 지도신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언과 관련, 함경도 천주교회사 간행사업회가 출간한 「함경도 천주교회사」 「원산교구 연대기」 「함경도천주교회사 자료집-한국어 자료집」 등 관련 사료에는 마전리 교우촌이 등장하지 않고 마전리 교우촌에 관한 교회 공식 보고서도 없어 추후 연구작업와 관련자 증언 채록 등 사료 보완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룡(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서고 담당) 신부는 이와 관련 '공식적으로 신자가 250명씩이나 학살됐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며 '스테그만 신부라는 증인이 있긴 하지만 당시 흥남지역에서 살았던 증인이나 관련 자료를 확보해 교회사로서 정리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지사 장기풍 주간peacetimeschang@hotmail.com, 오세택 기자sebastiano@pbc.co.kr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설명)
최근 회고록을 통해 함남 함흥시 흥남구역 마전리 교우촌 신자 250명 학살 증언을 전한 레오나드 스테그만 신부.

http://www.pbc.co.kr/news/view.php?id=tot&no=4463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