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는 2012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31일「한국 언론의 문제: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親北언론은 從北을 넘어 崇北으로 가고, 소위 保守언론은 中道를 거쳐 점점 左傾化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친 것이 있었다. 保守언론은 中道를 거쳐 점점 左傾化의 길을 가는 동시에 ‘기회주의화’(機會主義化)한다는 점이다. 1일자 ‘조선닷컴’ 사내칼럼을 보니 홍준호(洪準浩) 논설위원이 ‘더 많은 이준석을 보고 싶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洪논설위원은 李 전 비대위원에 대해 “말의 옮고 그름을 떠나 그가 보여준 당돌함-거침없음-자유분방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새누리당에 이런 싱싱한 젊음이 있다니 하는 새로운 느낌과 함께...”라고 평했다. 洪논설위원의 李 전 비대위원 ‘추켜세우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이 젊은이가 최근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건드렸다. 대선 때 글을 쓰고 방송에 출연해 야권으로 옮겨간 옛 여권 인사들을 '정치적 창녀'로 비판하는 등 거친 언사로 야당의 표적이 된 윤 대변인은 대변인이 되고 나서 한 차례 고개 숙였다. '나의 글과 말로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윤 대변인에게 진심을 담아 더 고개 숙이라고 요구했다. 야당 인사 다수도 진영을 옮겨 박 당선인을 도왔으니 윤 대변인의 '정치적 창녀' 주장으로 상처받을 사람은 새누리당 안에도 많을 것이라면서 한 주문이다.
박 당선인의 열렬 지지층에선 윤 대변인의 글과 말에 손뼉 쳤던 이가 많을 것이다. 지금도 '박근혜를 도우러 온 한광옥·김경재가 어떻게 배신자인 윤여준·김덕룡과 같아?' '설령 틀린 말은 아니라 해도 때를 가려가며 해야지'란 반응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러나 이 젊은이가 던진 질문은 이렇게만 받아넘겨선 안 될 사안이다.
박 당선인은 100% 국민 대통합을 약속하고 당선됐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만든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이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에 민주당에서 건너온 한광옥·김경재 두 사람을 임명했다. 이 진영에서 저 진영으로 건너간 사람이 정치적 창녀이면 저쪽에서 이쪽으로 건너온 사람은 창녀가 아닌가? 소신에 따라 건너온 사람이 있으면 소신에 따라 건너간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역지사지(易地思之) 없이 48%를 포용하는 대통합으로 갈 수 있을까? 이씨는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있다...(중략) 우리 정치는 너무 오랜 세월 아스팔트 세대의 분열적 언동에 오염돼왔다. 그 바람에 정치에서 상식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이준석씨 같은 젊은 피들의 치기(稚氣) 어린 도전에 불편한 이들도 있겠지만 이런 치기가 상식의 정치를 일깨우는 한 당선인의 '이준석 실험'은 실패하지 않았다.》
 
洪논설위원의 칼럼을 보고 記者가 느낀 점은 이렇다. 첫째, 제목만 봤을 때는 ‘從北매체’인 줄 알았다. 둘째,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칼럼인 것을 확인하고 25년 동안 구독해온 ‘조선일보’를 절독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길게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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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조선일보' 기사 제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