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으로부터의 한자의 제거는 漢字語의 제거를 결과하였고, 한자어의 제거는 아동들로부터 언어능력을 제거하였고, 언어능력의 제거는 그들로부터 사고능력을 제거하였다>
33년 전에 이 글을 썼던 화가 吳之湖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동들로부터 언어능력을 제거해놓고 학부모들은 그들더러 공부만 못한다고 성화를 대는 꼴을 보고 있으면 마치 性능력이 없는 자식더러 아이만 못 낳는다고 안절부절 못하는 어리석은 어버이를 보는 것과도 같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吳씨는 한글전용이 가져온, 그리고 가져올 문화적, 정신적 폐해에 대해서 피를 토하듯이 말한다.
<한국의 대학생은 25년간의 한글교육에 의하여 독서능력을 상실했다. 일반국민은 언어능력의 原始化에 의한 사고능력의 퇴화로 말미암아 국민의 정신상태는 한자 수입 이전의 저급한 단계로 환원될 것이다. 그들은 동양문화권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함으로써 한민족은 天涯無依(천애무의)의 문화적 고아가 될 것이다>
그는 한글전용論이야말로 사대주의라고 지적했다.
<백인의 언어는 死力을 다하여 배워야 한다고 하고, 또 이와는 반대로 황인종의 언어는 필사적으로 배워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가까운 곳에 사는 同인종과는 인연을 끊고 먼곳에 사는 異인종만을 따르자는 말인데, 이는 백년 전에 가졌던 백인숭배사상이다>
그는 소수의 한글전용론자들이 飛行機 같은 한자어를 '날틀'로 改語하는 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하자 漢字語를 한글로 표기하는 일종의 '발음盜用주의'로 전락했고 이것이 한국어를 '非언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자를 떠난 한자어는 소리이지 언어가 아니란 것이다. 電氣는 언어이지만 '전기'는 소리에 불과하다. '전기'라고 써놓으면 한자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前記, 前期, 全期, 傳記, 戰記, 電氣 중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고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전기'의 뜻을 모르거나 문장의 앞뒤로 유추해석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언어가 정확한 의미 전달의 기능을 잃고서 암호나 소리로 변질된다.
이런 漢字語한글表記주의는 한자어가 약70%나 되는 한국어를 파괴하여 '소리'로 만들고 그런 소리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은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상실할 것이란 吳씨의 예언은 불행하게도 적중하고 말았다. 한글전용세대인 대통령이 별 생각 없이 '깽판', '별놈'이라 하고, 총리는 '까불지 말라'는 말을 쓰는데 욕도 한글전용이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직면한 정신적 위기는 언어의 소리화, 암호화에서 비롯된 점이 가장 크다. 언어능력과 思考능력이 상실된 사회는 거짓 선동의 밥이 된다. 선동은 말로써 사람을 속이는 것인데, 말에 대한 분별력이 약화된 사람들은 잘 넘어간다.
吳之湖 화백의 예언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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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08, 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