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도피성’ 이라며 원세훈 前 국정원장을 비판했다.
|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위원 |
“‘도피성’으로 어디 나가시려고 하다가…”
金 논설위원은 지난 4월18일, TV조선 ‘뉴스쇼 판’에 출연,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정원이 했든, 그 여직원이 했든지, 관리를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보스러운 일을 했다고 봅니다. 조직적으로 잘못했다거나 범죄행위를 했다기보다는 참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일을 했다는 생각을 죽 해왔습니다.” (녹취 발췌)
그러면서 ▲2010년 리비아에 잠입한 국정원 요원이 체포된 사례 ▲2011년 국정원 요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호텔방에 잠입했다 적발된 사례 ▲從北(종북)좌파성향으로 의심되는 국내 인사 감시 등을 예로 들며 ‘허무개그’라는 말로 국정원을 비난했다. 이어 원세훈 前 국정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도피성 출국’에 대해 언급했다.
“…더군다나 원세훈 원장이 물러나면서 퇴임 직후에 ‘도피성’으로 어디 나가시려고 하다가 出禁(출금)되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정부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 망신을 준 거나 다름없습니다. 퇴임도 하셨으니까 이명박 대통령을 밖에서 뵈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냐’고요.” (녹취 발췌)
自社인 <조선일보>조차 일본行 왕복티켓 끊은 것으로 보도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원세훈 前 국정원장은 ‘도피성 출국’을 시도하지 않았다.
원 前 원장 측은, 지난 3월10일, 3월24일 11시5분 출발하는 일본 도쿄(나리타)行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또 29일 저녁 7시35분 도쿄를 출발해 서울(인천)로 돌아오는 델타항공 579편도 예약했다(注: 3월20일, 일정을 5월13~18일로 변경). 즉, ‘도피성 출국’과는 관계없는 통상적인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것이다. 원 前 원장 측도 ‘39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했고, 국정원장 시절엔 격무에 시달려 퇴임 후엔 가족과 함께 며칠 간 휴식을 취하려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복수의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몸 담고 있는 <조선일보>는 지난 3월25일字에서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전했었다.
<본지 취재 결과, 元 前 원장은 24일 오전 11시 5분 서울 출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델타항공 578편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야권에서는 元 前 원장이 퇴임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에 객원 연구원 신분으로 나가 장기간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일부 언론은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元 前 원장은 닷새 뒤인 29일 저녁 7시 35분 도쿄를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델타항공 579편도 함께 예약했다.>
<조갑제닷컴>은 해당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상부에서 원 前 원장이 일본行 티켓을 끊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쓴 것”이라고 밝혔었다. <중앙일보>는 원 前 원장 측이 끊었던 델타항공 티켓 寫本(사본)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元 前 원장의 한 측근은 이날 “미국에 장기 체류할 계획이 없었으며 이는 스탠퍼드대에 확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은 델타항공편으로 24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 가족여행을 갔다 돌아올 예정이었으며 귀국행 티켓도 끊어놨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이 본지에 보내온 티켓 사본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공항 간 왕복 항공편은 물론 여행기간 중 렌터카까지 예약했다. 이 측근은 “야권에서 ‘도피성 출국’을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3월26일字) >
“‘도피성 출국’의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
사실 원 前 원장의 ‘도피성 출국’은 <한겨레>를 비롯한 일부 左傾(좌경) 언론매체들의 집중보도로 世間(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들 매체는 원 前 원장이 美 스탠포드 대학의 객원 연구원 신분으로 長期外遊(장기외유)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또 원 前 원장의 집을 방문해 그의 행적을 확인하기도 했으며, 인근 주민들의 말을 빌어 ‘그가 집 안에 없는 것 같다’는 식으로도 보도했다. 그로 인해 원 前 원장의 出國(출국)을 막고자 일반 시민 수 십 명이 인천공항에 진을 치고 시위를 벌이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23일 <조갑제닷컴>은 김창균 논설위원과 전화통화를 했다. 金 논설위원은 이에 대해 “(원 前 원장이) 민감한 시점에 해외로 나가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왕복티켓을 끊었는데도 도피성 출국으로 보는가’란 記者의 질문에 “악의적으로 보는 건지는 몰라도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녹취 全文)
▲ 경찰은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했는데 선거법을 위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가?
국정원 해당 관련자들이 작년 8월부터 대선까지 약 4개월간 인터넷 사이트에 약 120여 개의 댓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저도 읽어봤는데요. 주로 북한이나 야당 쪽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통진당(注: 통합진보당) 모 의원님이 회식자리에서 ‘김정일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고 했다’, ‘從北세력은 정말 소름끼친다’ 이런 내용들입니다. 정치적인 성향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선과 관련된 댓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 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시기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인데 어떻게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고 하는데?
형식논리로 보면 민주당 사람들 이야기에 일리가 있습니다. 편집국에서도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문제가 됐던 글들을 죽 읽어보면, 우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나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관한 글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대선 후보에 대한 글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다면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부르는 사람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섰다’ 이정희 후보가 TV토론 때 했던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작년 대선 구도는 이정희 후보가 문재인 후보 표를 갉아먹는 구도였습니다. 만일 국정원 직원들이 이정희 후보를 비판했다면, 선거공학적으로만 보면 문재인 후보를 돕는 일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선수들끼리 보면 뻔한 이야기거든요. 민주당이나 야권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작년 12월부터 지금 5개월째 이걸 우려먹고 있거든요. 수사를 지켜봐야죠. 정치적으로는 그만 우려먹었으면 좋겠습니다.
▲ 국정원이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했다는 것에 동의하는가?
잘못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국정원이 했든, 그 여직원이 했든지, 관리를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보스러운 일을 했다고 봅니다. 조직적으로 잘못했다거나 범죄행위를 했다기보다는 참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일을 했다는 생각을 죽 해왔습니다. 사실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이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예요.
몇 가지만 꼽아보면,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우리나라 호텔에 왔을 때 거기서 무슨 비밀을 캐러 갔다가 방주인이 돌아오는걸 모르고 있다가 마주쳤어요. 이건 정말 ‘스파이劇(극)’이 아니고 코미디입니다. 밖으로 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려줬어요. 그리고 리비아에는 현지語도 못하는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 국가元首 카다피 가족의 비밀을 캐갰다고 돌아다니다가 리비아 당국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내에서는 反정부 인사 뒤를 밟는다고 돌아다니다가 그 인사한테 덜미를 잡혀서 경찰에 넘겨지기까지 했습니다. 국정원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국가대표 스파이’들이 활동하는 곳이거든요. 스파이들이 맨날 잡히고 들키고… 스파이가 잡혔다고 하면 최소한 悲壯美(비장미)가 있어야 되거든요. 이건 무슨 ‘허무개그’입니다. 저는 다른 나라 정보기관에서 볼까봐 창피스러워요.
▲ 원세훈 원장은 롱런(long-run)하지 않았나?
제가 오늘 기록을 보니까 2009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4년 1개월을 근무하셨더라고요. 거의 최장수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그게 미스테리였어요.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소위 핵심관계자, 實勢(실세)라는 사람들이 만날때마다 여러차례 물어봤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에 부담끼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저렇게 長壽(장수)하면서 신임을 받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까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원세훈 원장이 물러나면서 퇴임 직후에 ‘도피성’으로 어디 나가시려고 하다가 出禁(출금)되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정부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 망신을 준거나 다름없습니다. 퇴임도 하셨으니까 이명박 대통령을 밖에서 뵈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