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부서는 노동당의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입니다. 조직지도부는 300만 全노동당원의 인사(생사여탈권)를 담당하고, 선전선동부는 방송과 언론과 예술을 완벽하게 장악하여 全인민의 의식과 무의식을 마음대로 조종합니다. 김정일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에서 부부장이란 직함으로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일종의 세자 수업이었습니다. 20대 중반에 '위수김동' 바로 아래의 제2인자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말입니다.
선전선동부는 안으로는 수령독재체제에 아편을 발라 그것을 인류역사상 제일 좋은 민주주의라는 인감도장을 찍어 북한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복용시키고, 밖으로는 주체사상에 초콜릿을 발라 세상에서 그것이 가장 탐스러운 금단의 열매처럼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선전선동부의 초콜릿은 명분 선점이요, 용어 혼란입니다. 한국은 명분의 나라라서 사전적 의미의 아름다운 낱말에 너나 없이 잘도 넘어갑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휴전선 너머에서 대낮에도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면서 한국인의 의식을 넘어 그 무의식까지 지배할 수 있습니다. 1억 개의 눈(넘치는 지식과 정보)을 번히 뜨고도 수천 만 개의 코(하늘처럼 높은 자존심)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베이는 겁니다.
그들이 가장 잘 써먹는 명분은 '민주, 평화, 통일, 진보, 평등'인데, 남북정상회담 이후로는 공산주의에서는 터부인 '민족'을 가장 빈번하게 써먹습니다. 한국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은이일수록 이들이 흔드는 초콜릿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도 스스로 황홀경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저께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날아가서 부시의 재선을 축하하는 말로는 너무나 거북한 발언을 했습니다. 김정일의 '민족공조'에 대한 화답인 듯합니다. 순진무구하다고 해야 할지, 짝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다음은 북한이 '민족공조'를 당당하게 내세우기 시작한 2003년에 쓴 글입니다.
(200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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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공조, 소가 웃을 일
북한이 2003년 신년공동사설에서 '민족공조'를 내세워 남북이 손잡고 미국과 대항하자고 했다.
김영삼 정부는 민주주의를 독점하여 산업화 세력을 물 먹이더니,
김대중 정부는 통일을 독점하여 민주화 세력마저 물을 먹였다.
마침내 기세등등한 북한이 총 한 방 안 쏘고 한국을 무장해제시키려 하고 있다. 저들은 핵과 미사일까지 갖추고서(한국은 국민총생산 대비 국방비가 6%에서 2.8%로 떨어진데다 주적 개념 때문에 국군이 국방백서도 못 내는 정체성 위기의[총을 어디로 겨누어야 할지 모르는]상황) 빤히 보이는 기만정책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그 치열하던 민주화 세력마저 무덤덤하다. 민족과 통일이라는 최면에 걸려서, 저 위대하던 한국의 민주화세력마저 나치보다 더한 북한의 독재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 않는다.
공산주의자에게 민족은 항상 하위 개념이다. 상위 개념은 계급 내지 계층일 뿐이다. 당장 북한에는 51개 계층이 있고 이 중에 동요계층과 적대계층은 자손대대로 차별 받는다. 많은 특혜가 있는 군대도 못 가고 졸업 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대학도 못 가고 직업도 천한 것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저들은 3백만 명의 국민이 굶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죽은 자들은 대부분 죽어도 괜찮은 자들로 분류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량 배급을 그들부터 끊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천인공노할 의도적인 살인일지 모른다(칼 거쉬만 2002년 10월 11일).'
수십만 탈북자는 어떠한가? 왜 그들을 보는 족족 잡아가서 감옥에 가두는가? 강제수용소로 끌고 가는가? 저들의 눈에 그들은 같은 민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상낙원이라 선전한 나라의 치부를 세상에 알린 조국배반자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국의 4천7백만은 어떻게 비칠까? 그 중에 4천만 명은 북한의 장관보다 잘 산다. 조선시대 보통 지주보다 나머지 7백만도 못 살지 않는다. 따라서 적어도 4천만 명은 같은 민족이 아니다. 통일이 되면 사라져 줘야만 하거나 노예처럼 살면서 주체사상으로 개조되어야 할 인간들이다.
북의 지배층은 오로지 정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저들이 민족에 대한 최소한의 동정심만 있었더라면 90년대 중·후반에 단 한 명도 굶어 죽지 않게 할 수 있었다. 1985년 협동농장의 책임자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하여 전격적으로 도입된 과학원 연구원 박철의 '개인책임 관리제'를 1995년에라도 다시 도입하여 개인에게 논밭을 돌려 주고, 김일성의 '분조 관리제'를 그의 시체와 함께 관속에 넣고 협동농장을 해체했으면 굶어 죽은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다. 저들은 같은 민족에 대해 집에서 기르는 개돼지를 대하는 동정만 있었더라도, 1986년에 해괴한 죄목을 덮어 씌어 보일러공으로 쫓아낸 박철을 장관으로 모셔 3년 안에 식량 문제를 깨끗이 해결했을 것이다. 박철 사건 이후 북한에서는 누구도 개혁안을 내놓을 수가 없게 이르렀다. 오로지 수령님과 지도자동지가 내리는 '무오류의 교시'를 따를 뿐이다.
1992년에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일체의 군사도발을 중지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한국에게 분배의 투명성을 보여 주기만 했어도 국제시세로 기껏 2억 내지 3억 달러면 되는 2백만톤의 식량은 전량 무료로 주었을 것이다. 북한이 자립할 때까지 기꺼이 한 5년간은 그냥 주었을 것이다. 부실 금융기관에 156조원의 공적자금을 쓰는 한국이 총 10억 달러 내지 15억 달러 곧 2조원도 안 되는 그 돈을 아까워 했을 리가 없다. 반공주의자들은 공산당은 차갑게 미워하지만 북한동포는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분배의 투명성만 언제든 확인할 수 있었으면, 그들이 제일 앞장서서 도왔을 것이다. (실은 금강산관광에서만 이리저리 합해 그 정도의 현금은 줬다. 어디 썼는지 모르지만.)
또한 진지하게 개혁의 의사를 밝혔으면 김정일도 부러워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가르쳐 농민이 스스로 일어서도록 적극 도왔을 것이다.
왜 이런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는가? 인민을 못 살게 한 50년 정책을 버리고 인민을 잘 살게 하는 새 정책을 쓰면 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권을 잃을까 봐서 그럴 뿐이다. 권력의 달콤함을 길이길이 누리기 위해서일 뿐이다. 북한동포들에게는 끝없는 자아비판을 요구하면서도 스스로는 절대 과오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사기꾼으로 몰리는 것이 너무도 두렵기 때문이다.
민족공조! 소가 웃을 일이다. 지나가던 참새도 입방아 찧을 일이다.
(200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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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공조를 실현하는 것은 통일에로의 지름길이다. 피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문화도 하나, 력사도 하나인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민족공조는 당연한 리치이며 생존방식이다.우리는 민족공동의 리익을 첫자리에 놓고 모든 것을 여기에 복종시키며 민족자주,애국애족의 리념에 기초하여 민족대단결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권력욕과 부귀욕에 물 젖어 외세와의 <공조>를 추구하는 반민족적인 책동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절박한 민족적 과제로 나서고 있다.북과 남이 화해와 단합,통일의 길로 나가고 있는 오늘날에는 동족이 동족을 반대하여 정세를 긴장시키고 평화를 파괴할 그 어떤 리유와 조건도 없다.현 시기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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