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올려진 조평통 성명
북한은 이 담화에서 한국정부를 가리켜 “괴뢰(傀儡)패당” “괴뢰보수패당” “괴뢰행정부처 장관” 등 무려 15번에 걸쳐 괴뢰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방했다. 괴뢰는 ‘꼭두각시’를 뜻한다. 북한은 한국과 한국정부를 소위 미(美)제국주의 식민지와 꼭두각시 정권으로 여기며 “괴뢰”라 불러왔다.
북한은 애당초 동등한 자격의 남북당국회담을 할 의사가 없었음을 드러냈다. 성명은 “남측의 요구는 한마디로 저들의 통일부 장관의 상대는 북의 통일전선부장이므로 통일전선부장이 회담대표단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한갖 괴뢰(傀儡)행정부처 장관 따위와 대상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이 다 인정하고 있는 바”라며 소위 괴뢰정부인 한국정부가 동등한 대화 파트너를 요구한 것을 가리켜 “괴뢰패당의 무례무도한 도발행위”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 “오만방자하게 놀아댔다” “횡포무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방했다.
북한정권이 남북대화 과정에서 엽기적 ‘사대(事大)주의’를 강요해 온 기존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셈이다. 남북한 수석대표의 동등한 ‘급’을 요구한 한국정부에 대해 “불손(不遜)하다” “무례(無禮)하다” “우리 측이 불손(不遜)하기 그지없는 도발행위에 대해 되게 문제시하고 사죄(赦罪)를 요구하자” 등의 비난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성명은 “북남당국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말미암아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며 “이런 자들과 마주앉아 북남관계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킨 괴뢰패당의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요, 이미 식민지에서 해방된 북한이 한국을 해방해 적화(赤化)시켜야 한다는 북한의 태도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담화”라며 “북한의 태도가 이런데도 남북회담 결렬의 책임이 한국에 있는 양 주장하는 사람들은 결국 한국정부가 괴뢰(傀儡)이며 적화돼야 된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인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