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식씨 면회기

28일 오후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신혜식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변인을 면회했다. 송근존 변호사를 비롯해 여덟 명이 동행했다.

지난 17일 구속 이후 닷새째 단식 중인 신혜식씨는 무척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처음에는 '옥고를 치르고 있는 애국지사를 면회간다'는 다소 비장한 심정으로 신혜식씨를 찾아갔던 면회객들은 30분 내내 신헤식씨와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신혜식씨는 '그동안 찍었던 노무현 장인의 양민학살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어떻게든 광고해야 할 판이었는데, 노무현 정부가 나를 구속하는 바람에 저절로 광고가 되고 있어, 노무현 정부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면회객 중 한 명이 '맞다. 택시를 탔더니 택시기사도 신혜식씨 구속에 대해 '노대통령 장인이 빨갱이짓 한 것을 다큐로 만들다가 잡혀갔다'고 알고 있더라'고 맞장구를 쳤다.

- 건강은 어떤가.
'좋다. 그동안 조금 살이 찐 것 같았는데, 구속 이후 단식투쟁을 하면서 저절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 단식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일단 국민대회가 열리는 12월4일까지 할 생각이다. 그 후에도 체력이 허락한다면 계속 단식을 하겠다.'

신혜식씨는 '단식에 대한 책을 구해 달라고 했더니, 사흘간 단식하는 데 대한 책을 구해다 주더라'면서, '내가 고작 사흘 정도 단식하고 말 사람으로 보였나?'라며 웃었다.
'YS를 불러다가 단식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게 어떠냐'는 얘기가 나왔다. 기자가 'YS는 자기 단식 기록을 갱신할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단식 그만하라고 말리더라'고 하자, 폭소가 터졌다.

- 힘든 점은 없나.
' 처음에는 '내가 왜 여기 와 있나'하는 생각에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죄를 지어서 여기 들어온게 아니지 않나?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 정말 괜찮나.
' 배가 고픈게 힘들다 (웃음). 오늘 아침에도 옆 자리의 사람이 단무지를 먹는 것을 보는데. 어찌나 먹고 싶은지.....(웃음)'

- 담배는 피고 싶지 않나.
'며칠 안 피우니 견딜만 하다. 이 참에 아예 담배를 끊어볼까...'

-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가.
'네 명이 같이 있는데, 괜찮은 사람들이다. 다들 먹고 살기 어려워 들어온 사람들이다 보니,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감들이 심하다.
새로 들어온 젊은 친구는 대선때는 노무현을 찍었지만, 노무현이 탄핵됐을 때에는 탄핵에 찬성했다고 한다.
내가 노무현 정권 반대하다가 들어왔다고 하니 잘해준다. 다들 나중에 반핵반김국민협의회에 가입하겠다고 한다.
연변출신 조선족 젊은이도 한 명 들어왔다. 나중에 연변으로 찾아가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지부를 중국에 만들어 볼까'

-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배가 고프니까 그냥 잔다 (웃음).복거일씨의 '죽은 자를 위한 변명'을 읽고 있다. 내일 서울구치소로 옮기면, 이 기회에 책 좀 읽어야겠다. 좋은 책 있으면 좀 넣어달라.'

- 면회 오는 사람들은 많은가.
'하루 세 차례, 많으면 하루에 30명까지도 면회를 온다. 남대문 경찰서 면회객 신기록을 세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

- 경찰관들은 잘 해 주나.
'잘 해주고 있다.'

- 독립신문은 잘 되어가나.
'당분간 기사거리 걱정은 없다. '신혜식 구속 닷새째', '구속 일주일째', '구속 열흘째' 하는 식으로 기사 내보내면 될 테니까...'

- 변호사는 선임했나.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헌변)'의 이승환, 박준선 변호사님이 애써 주신다.'

-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고맙다. 우선 애국운동진영이 대동단결해야 한다. 송변호사님, 이동호씨, 자유주의연대에서도 나 구속된 데 대해 규탄 성명 한 장 내줘요 (웃음).
12월4일 국민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 나랑 서정갑 회장님,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등 몇몇 사람만 잡아 넣으면 된다고 여기는 노무현 정권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노무현 장인의 양민학살에 대한 다큐멘타리 영화가 막바지 작업 중이다. 그 작업이 차질없이 이루어지게 도와 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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