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돌아와 보니 이런 일이 벌어져 새끼를 잃었지만 높은 나뭇가지에 살면서 날아다니는 독수리에 원수를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제사를 드린다고 양을 한 마리 잡아서 태우는 창자의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재빨리 독수리는 그 창자 한 조각을 훔쳐다 새끼들과 함께 먹으려던 차에 깡마른 그 나뭇가지가 불이 붙어 독수리 둥지가 타는 바람에 아직 날개가 제대로 돋아나지 않은 새끼들은 불이 붙은 채 땅에 떨어졌고, 여우는 옳다구나 하고 가서 모조리 잡아먹었답니다. 독수리가 보는 눈앞에서!
“우정의 서약을 깨는 놈은, 비록 무력한 피해자로부터의 응징을 피한다 하여도 천벌을 면할 수는 없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일러주는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이번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남북 간 회담에 응하는 북의 김정은이 이솝의 이 우화를 여러 번 읽고 깨닫는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 독수리의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