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수능 부정행위로 전국이 뒤숭숭합니다. 국가 입시 관리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잘 보여 줍니다. 그러나 정부나 언론이나 부정 행위 자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입시를 대학에 맡겨야 합니다. 30여년의 사교육 정책이 대실패였음을 솔직히 인정하고(평준화 첫 해이자 예비고사/본고사 시절인 1977년 GNP 대비 사교육비가 0.36%[2800억원]에서 2003년 2.16%[13조6485억원]로 증가) 대학의 일은 대학에 맡겨야 합니다. 대학에서 보면 설령 부정행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대학의 책임이고 손실도 그 대학 수험생에게만 국한되고 그 대학에는 다음 해부터 학생들이 지원을 않게 될 겁니다. 또한 선지원 후시험으로 대학에서 시험을 보면, 문제는 수능을 본다고 해도 예전에 학력고사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주관식을 낼 수 있으므로 부정행위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선지원 후시험이면 미달하는 학교가 속출할 겁니다. 잘 되었습니다. 차제에 그런 학교는 폐쇄를 하거나 정원을 대폭 줄이거나 다른 대학과 통폐합하면 됩니다.
(200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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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공멸(共滅)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언제까지나 늙은 닭 교육부의 털 다 빠진 깃 속에 눈만 겨우 들이밀고 있지 말라. 그대 거대한 벌거숭이 몸뚱이가 다 드러나 있다. 꽁지 빠져 흉측한 엉덩이도 다 보인다.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언제까지나 '초헌법기관' 교육부의 '말씀', 시행령에 코 꿰인 황소처럼 질질 끌려 다니지 말라. 그대 집채만한 몸뚱이가 너무도 애처롭도다.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언제까지나 무자격 사육사 교육부의 비스킷 한두 개에 목매지 말라. 그대 산더미 만한 코끼리 덩치가 어찌 비스킷 한두 개로 지탱하리.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언제까지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천하를 오시(傲視)하는 교육부를 어깨로 떠받치지 말라. 그대들이 몸을 빼면, 손을 놓으면, 어깨를 치우면, 교육부는 강제로, 우격다짐으로 헹가래 받던 자가 곤두박질 치듯이 그냥 고꾸라져서 순식간에 뒷방 늙은이가 된다.

이제 교육부는 대학 정원 늘려 주는 일은 더 못한다.
오로지 대학 '정원 늘려주는 맛'에 교육부에 코가 꿰였던 대학이여! 이제 바보라도 대학가는 세상, '왕'은 더 이상 나눠 줄 봉토(封土)가 없도다. 재정의 3%(99년 사립대학 예산총액 10조7천억 원 중 국고보조금 3천51억 원. 선진국은 20% 지원하고도 '감 놔라 배 놔라' 감히 용훼(容喙)하지 않음.)도 지원 못할 뿐. 비스킷 하나 아니면 둘 달랑 들고 있을 뿐, 대학이여, 사립 대학들이여! 이젠 그만 미몽(迷夢)에서 깨어나라.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언제까지나 교육부의 학생 선발전형에 각양각색인 대학들이 '작은 침대'에 몸을 맞추어 손발도 자르고 엉덩이 살도 발라내지 말라.
과감히 본고사를 보라.
내신만으로도 뽑고 수능만으로도 뽑으라.
무시험 전형으로도 뽑으라.
교육부의 몇 퍼센트, 몇 퍼센트, 하등 지킬 이유가 없다.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라.
(헌법 제31조 제4항: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교육기본법 제5조 제1항: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을 보장하여야 하며, 지역의 실정에 맞는 교육의 실시를 위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
동 제2항: 학교 운영의 '자율성'은 존중되며, 교직원·학생·학부모 및 지역주민 등은 법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제25조 제1항: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립학교를 지원·육성하여야 하며, '사립학교의 다양하고 특성 있는' 설립목적이 존중되도록 하여야 한다.
--교육부의 '말씀'은 헌법과 법률의 하위법인 시행령에 지나지 않는다.)
기부금 입학도 시행하라. 투명하게만 하면 된다.
기업에도 애원을 하라. 대신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과정도 일부는 자문을 구하라. 대구의 영진 전문대를 스승으로 모시라. 그러나 돈 몇 푼 받고 무조건 기업이 하라는 대로는 하지 말라. 그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녹슨 청동 칼 든 교육부를 두려워 말라. 단 한 사람도 베지 못한다. 소총, 기관단총을 갖고 있는 대학생을 동원하라. 대학마다 똘똘 뭉치라. 교수와 대학생이 하나 되라. 부당한 교육부의 간섭에서 해방되는 길은 이 길뿐이다. 어떤 지당한 '말'로도 통하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무기를 동원하라. 학생을 동원하라. 학생에게 도움을 청하라.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홀로 서려면 스스로도 변해야 하느니, '선단식 구조'로는, 종합대로는 한두 개 대학 외에는 전혀 경쟁력이 없도다. 과감히 통폐합하라. 전문화하라. 특성화하라. 그러나 절대 밀실에서 결정하여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몇 날, 며칠, 몇 달, 몇 년 학생과 교수 함께 모여 침식을 같이 하며 난상토론하라. 그러면 해답이 나온다. 반드시 나온다. 그 해답대로 하라. 아무리 좋은 것도 손발이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더 크다.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제자 녀석들은 더러 꿀밤도 주라. 한 사흘만 침식을 같이 하고 난 후에 꿀밤 주면 오히려 좋아한다. 연구도 않으면서 연구실에만 처박혀 있지 말라, 대학 교수 나으리시여!

위기는 기회! 갈가리 찢어졌던 사제지간, 함께 공동의 적을 맞아 투쟁하면서 똘똘 뭉칠 절호의 기회가 왔도다.

대학이여! 일어나라, 홀로 서라.
이대로 가면 공멸이 있을 뿐, 대학이여! 일어나라, 떨치고 일어나라.
홀로 서라! 해방된 지 어언 55년, 나이 쉰 줄을 넘어 환갑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골골거리는 늙은 엄마의 빈 젖을 빨려고 하는 대학이여!
이제, 그만, 홀로 서라!
그까짓 정부의 비스킷 하나 사 먹을 돈 차라리, 받지 말라!
오, 대학이여!

(200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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