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紙는 최근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안츠의 강타자 배리 본즈도 州연방 법정에서 한 진술에서 근육강화약물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 약 속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암비가 법정에서 진술한 조서를 보고 이런 보도를 했다. 지금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약물복용 조사는 그 초점이 배리 본즈이다. 지암비의 진술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가 본즈의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을 권유받아 쓰기 시작했다는 증언이다.
앤더슨은 발코라는 연구소를 만들어 야구 및 육상 선수 등에게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크로니클紙는 지난 10월에는 앤더슨의 대화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입수하여 그 속에서 본즈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증언을 발견하여 보도한 적이 있었다. 양키스의 강타자 게리 세필드도 발코로부터 약물을 받아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지암비와 본즈는 기자들에게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나 여러 정황은 그 반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작년부터 야구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해선 안된다고 규정하였으므로 본즈가 약물을 복용한 것이 밝혀지더라도 중징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즈는 2001년에 73개의 홈런을 쳐서 마크 맥과이어의 한 시즌 홈런 기록을 깬 이후 초인적인 타격기록을 계속 갱신해 가고 있다. 2001년 전 본즈는 49개의 홈런을 친 것이 최고였다. 그의 경이적인 배팅 속도와 눈에 뜨일 정도로 커진 근육질이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거의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홈런 기록은 그 명예에 손상을 입을 듯하다.
본즈는 올해 내셔널 리그에서 그 개인으로서는 일곱번째의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이것도 신기록이다. 그는 지금 통산 703개의 홈런을 기록하여 내년중에 역대 2위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고 잘 하면 행크 아론의 기록도 넘어서 역대 최고 홈런타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본즈는 45홈런, 101타점, 타율 3할6부2리, 출루율 6할9리, 장타율 8할1부2리를 기록했다. 다른 기록도 그렇지만 특히 이렇게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은 경이적인 것인데, 약물의 도움에 의한 것이라면 꺼림칙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발코 연구소의 소장인 빅터 콘테는 ABC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여성 육상 스타인 마리온 존스에게도 금지 약물을 투여했으나 존스는 올림픽에서 한 테스트를 포함하여 한번도 도핑 테스트에서 걸린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마리온 존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섯 개의 메달을 땄으나 올해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한 개도 따지 못했다. 콘테는 도핑 테스트를 빠져나가는 것은 어린아이로부터 캔디를 빼앗는 것처럼 쉽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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