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진당 이석기 의원 이외 김재연·김미희 의원의 RO(혁명조직) 가입 여부가 논란 중이다.
사실 여부와 별도로 이석기 발언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석기는 지난 5월12일 RO회합에서 “4·11총선을 통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대담한 혁명의 진출을 했다”며 이렇게 자랑했다.
“우리가 그간에 10년, 30년, 지하에서 전장에서, 보이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동지들의 피의 희생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지난 해 4·11총선 그리고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그런 전략적 구도 하에 대담한 혁명의 진출을 했고”
이석기는 지난 해 8월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 모임에서 ‘2017년 진보 집권 플랜’까지 제시했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제일 진보인 야당을 구성하고, 2017년이야말로 진보 집권 시대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올리자는 전략적 방향을 세운 바 있다”고 했다. 통진당을 통해 RO 조직원을 국회와 지자체에 대거 입성, 야권 연대를 통해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이석기 체포동의안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피의자 이석기는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남한 사회주의혁명’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지하혁명조직 RO 를 결성하여 총책으로 활동해오면서 조직원들을 각 사회단체는 물론 정당,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국회 등에 침투시켜 ‘결정적 시기’(혁명의 만조기)를 기다리며 각자의 위치를 ‘초소’로 삼아 ‘사회주의혁명’을 준비해오던 중(···)”
2.
국회·지자체에 RO 조직원이 더 많이 드러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지난 4일 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 당시, 적어도 ‘31명’ 전체 국회의원 10% 이상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시 표결은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 정의당까지 ‘찬성 당론’을 분명히 했었다. 그럼에도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가 나왔다. 통진당 6명을 제외해도 25명이다.
불참 의원 9명을 보면, 새누리당 소속 2명의 사유는 그렇다 하여도 민주당 일부 의원의 경우에는 ‘의도적 불참’ 개연성까지 보인다. 각설하고 국회의원의 10% 이상이 ‘이석기의 편(便)’에 서거나, 그 앞에서 머뭇거린 셈이다. 이들이 이석기가 자랑하던 “수많은 동지들의 피의 희생을 거쳐” 만든 “대담한 혁명의 원내 교두보”라면 섬뜩한 일이다.
3.
러시아 혁명은 레닌 당시 46명 ‘노동자계급해방투쟁동맹’이 1억5천만 인구의 러시아를 적화시켰고, 중공(中共)도 공산주의 소조 50명이 씨앗이 됐으며, 쿠바의 카스트로도 80명으로 혁명을 주도했다. 130명은 차고 넘치는 숫자다. 게다가 이석기 RO는 통진당을 배경으로 제1야당 민주당이 숙주노릇을 자처하며 국가에서 억대의 보조금도 지급받는다.
독일의 72년 ‘극단주의자에 대한 정부훈령’ 처럼 反국가행위자의 공무원 임용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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