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직장인 스트레스 1위
글 | 최다미
2012년 탈북한 이은성 씨는 '많은 남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데 북한도 스트레스가 만만찮다'면서도 '북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남한과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한과 다른 북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뉴포커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탈북자들의 의견은 세 가지로 종합해볼 수 있다.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한 것은 점심시간이고, 경비 근무와 동원이 그 뒤를 차지했다.
이은성 씨는 '북한 직장들에서는 동원이 잦다. 때마다 동원되는 것이 싫었다'고 증언했다. 북한 정권은 체제선전을 위해 정권의 기념일마다 직장인들을 동원하는데, 동원된 사람들은 모여 춤을 추거나 '미 제국주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쳐야 한다.
이은성 씨는 '특히나 더운 여름 동원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증이 밀려왔다'면서 '정치행사 뿐 아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촌동원, 건설동원 등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원보다 더 스트레스인 것도 있다'면서 북한의 기업소 경비 근무에 대해 소개했다. 도둑질이 만연한 북한에서는 직장에 소속된 근로자가 직접 해당 직장의 야간 순찰 업무를 담당한다. '근무 때가 되면 누구와 함께 서게 될지 예민해지곤 했다'면서 '온 밤을 새는 것이 이 근무의 특성이다. 보통 보름이나 월에 한번씩 돌아오는데 온 밤 못 자는 것도 짜증나지만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서게 되는 것은 더 고역'이라고 말했다.
2011년 탈북한 옥혜진 씨도 경비 근무가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옥혜진 씨는 '많은 주민들은 퇴근 후 장마당에 가서 장사를 한다. 출근 도장만 찍고 장마당에 나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면서 '근무를 서는 날에는 퇴근 후에도 장마당에 나갈 수 없으니 누가 좋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 직장인 스트레스 1위가 '점심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혜진 씨는 '도시락이라고 해봤자 싸갈 것도 없다. 옥수수밥에 백김치, 된장이 끝이다. 365일 반찬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반찬을 싸오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밥을 먹는다'면서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때면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고 말했다.
2012년 탈북한 정혜승 씨도 점심시간이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정혜승 씨는 '도시락은 가방 안에서 이리저리 치이기 때문에 항상 밥이 한 쪽으로 쏠리곤 했다'면서 '한 번은 그렇지 않아도 적은 양의 밥이 한 쪽으로 쏠리다나니 도시락의 70%가 비어버린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점심시간이 다가올 때면 혹시나 밥이 또 쏠리진 않았을지 걱정이 됐다'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반찬은 없기 때문에 부끄러운 것은 별로 없지만, 밥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이 그때는 왜 그렇게 창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포커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탈북자들은 북한 직장인의 스트레스 1위는 점심시간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했다. 옥혜진 씨는 '남한 직장인은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북한 주민은 먹을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북한 주민은 아직도 1차원적인 스트레스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