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파동과 한나라당의 닭짓~



< 이철우 파동과 한나라당의 닭짓에 대하여 >

‘이철우가 간첩으로 암약중’이라는 한나라당 의원의 섣부른 발길질이 끝내 헛발질이 되면서, 묘한 역풍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보법 폐지에 대해 제법 자기목소리를 내는 듯 했던 열린당 온건파들의 목소리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게 되었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고개쳐박고 자숙해야 할 무리들이 서슬 퍼렇게 날뛰고 있는 형국이다.

잡탕밥 한나라당에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자들이 각자 목전의 이익을 쫒으며 이적행위 경쟁에 나서고 있는 꼴은 더욱 가관이다.

뇌가 없는건지 고장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절호의 ‘호재’를 가지고 죽쒀서 개 줘버린 한나라당 꼴통들과 한편에서는 나라의 안위야 어찌되든 지네 당 갉아먹기에 혈안이된 기회주의자들에게 <이철우 파동>의 본질에 대해 설명해주고자 한다. 조금 길지만 읽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1. 이철우, 그는 심성이 순박한 사람이다. 그래서 ‘간첩’이 되었다.

이철우를 본 것은 90년대 말 서대협의 본거지가 있었던 연대 학생회관 부근이었을 것이다. 그는 착해보이는 용모에 성실한 작풍을 가진 모범적 학생운동가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철우는 당시 학생운동을 배후조종하고 있었던 주사파 전위조직 ‘반미청년회’의 열성회원이었다. 주사파 학생운동의 최고위 조직원인 그가 김일성 주석과 주체사상에 대해 어떤 입장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부연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한민전’이 보내는 ‘구국의 소리’ 방송에 맹목적적으로 매달리는 것이 이른바 ‘운동’과 ‘사업’의 시작과 끝이었다.

반미청년회가 학생운동을 마감하고 각자 사회운동으로의 투신을 결정한 이후, 이철우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학생운동 시절에 그가 가졌던 사상적 순수성과 관성에 비춰, 그가 ‘민애전’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사파에 의해 운동의 헤게모니가 장악된 상황에서, 사상적 원조인 북한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결의 끈’을 갖는다는 것은 열성주사파들에게 '운동권 권력'의 핵심에 진입할 수 있는 더 할수 없는 은전이요 행운이었다.

따라서 이철우가 조직에 가입을 권유하는 양홍관이 진짜 북한과 연결의 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한 연후 조직에 가입했다는 수사기록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두고 ‘고문’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에게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요, 명백한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이철우와 비슷한 주사파 운동경력을 가졌던 자들에게 조선노동당 가입은 더없는 영예요, 불감청고소원일진대 설혹 가짜 노동당원이 유혹했어도 쌍수들고 가입을 원했으리라는 것을 오늘날 정치권 주변의 우매한 인사들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오늘날 '간첩‘은 누구고, ’간첩질‘은 무엇인가?

오늘날 ‘간첩’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 ‘지령’을 접수하려면 깊은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단파라디오에 매달려야 했다. 90년대 주사파 핵심들이 ‘구국의 소리’를 청취하는 것도 비슷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 짓은 모두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인터넷이라는 불후의 명기가 있어 어느 조직이든 자신들의 조직원을 원격조종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 된 것이다.

북한권력이 대남사업에 있어서 훈련된 간첩을 파견할 필요도 대폭 축소되었다. 주체사상의 거센 물결이 학생운동권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각자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든지에 관계없이 ‘반파쇼민주화투쟁’과 ‘반미자주화투쟁’이라는 포장만 그럴듯하게 씌우면, 과거의 주사파 운동권 인사들이 너나없이 달려드는 판인데, 번거롭게 간첩을 양성해 파견하고 말고 할 이유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간첩’ 또는 ‘간첩질’의 실질적 모양새와 내용은 무엇인가? 첫째는 ‘민족자주’의 이름으로 반미정서를 부추기면서, 대한민국의 지표를 지구상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대를 물리는 독재의 압제 속에서 빌어먹는 나라를 더 추앙하게 만드는 자들이 바로 간첩이요, 그 행위가 간첩질이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의정부 여중생들의 비극과 그 비극을 애통해하는 순수한 시민들의 뒷전에서, 이를 정략적으로 악용해먹으려 시도한 자들이 숨어있었고 그들이 몽땅 간첩이다.

둘째는, 북한 동포들을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북한권력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안달하는 자들이 간첩이고, 그런 짓거리가 바로 간첩질이다. 북한동포들의 ‘인권 문제’를 이런 저런 이유로 회피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셋째로, 주둥이로는 ‘평화’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한반도의 평화구도 정착을 훼방놓는 자들이 바로 간첩이다. 수백만의 자기 인민들을 굶겨죽이고 있는 ‘체제’와 그 체제로부터 향유받는 권력을 지키기위해 민족의 생존이 걸린 ‘핵 게임’을 천연스레 자행하고 있는 북한의 수구꼴통좌파들을 옹호하려는 모든 시도가 바로 간첩질이다.

넷째로,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친일청산’ 운운하며 이 나라의 시계를 과거로 되돌려는 자들이 바로 간첩이다. ‘친일’의 문제야말로 유일하게 북한정권이 역대 남한정권에 대해 표면상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영역이다.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 생뚱맞게 친일청산의 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들고 나오는 배경에는 북한권력을 찬양하려는 더러운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이기에, 분명히 간첩질로 봐도 무방하다. 과거사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세우자는 순수한 뜻이라고 박박 우기는 놈들 대부분이 다 간첩이다.

다섯째로,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로막고, 저질 하향 평준화를 획책하는 모든 시도가 다 간첩질이다. 지 새끼들은 미국에 유학보내 놓고 평준화 제도를 하늘처럼 떠받는 개소리꾼들이 바로 간첩이다. 경제가 어려운 판에 한가하게 재벌 때려잡자고 외치는 자들이 바로 간첩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위축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하는 자들이 바로 간첩이다.

이 외에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간첩과 간첩질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잣대는 너무도 많지만 이쯤에서 접고, 다시 <이철우 사건>으로 돌아가보자.

3. 이철우의 과거와 현재

이철우의 과거 전력과 관련해 그가 과연 ‘조선노동당원이었는가? 아닌가?’ 문제는 당초 논란거리도 안되는 것이었다. 이미 학생운동시절 ‘반미청년회원’이었다는 것부터가 주체사상을 자신의 철학적 신조로 받아들인 것인데, 과거에 노동당 입당 절차를 거치고 안거치고가 대체 내용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미 ‘북한’을 사상적 조국으로 받아들였고,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지도자동지를 민족의 태양으로 존경한 마당에, 그 뒤에 형식적으로 조선노동당 또는 그 하부조직에 가입 절차를 밟았는지 어쨌는지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짓거리란 말이다. 더욱이 실정법상 이미 처벌까지 완료된 상황인데, 그걸 밝혀서 무엇에 쓰려고? 과거의 이철우는 거두절미하고 주체사상을 받아들인 ‘주체의 전사’였으며, 어설픈 노동당원보다 훨씬 자발성이 투철한 열성당원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현재의 이철우는 간첩인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간첩이다. 그렇지만 ‘암약’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사회에 들끓고 있는 간첩들은 더 이상 암약하지 않는다. 간첩질을 잘할수록 권력에 근접하기가 쉬워지고, 대접받는 사회가 된 마당에 왠 ‘암약’이란 말인가? 과거의 ‘주체사상 운동’이 화려한 민주화운동의 훈장이 되어 각광받고 있는데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암약한단 말인가?

4. 한나라당은 대체 무슨 뻘짓을 한 것인가?

예전에는 ‘저놈 간첩이다~!’라고 소리치면, 만사 오케이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은근슬쩍 보기 싫은 놈들이 있으면 ‘간첩’으로 끼워팔아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간첩사건에 연루된 자들 99%가 간첩이고 그 수하들이 맞는데, 그 중에 1%쯤 억울하게 도매금으로 넘어가거나, 권력게임으로 희생된 분들이 있었던 듯 하다. 그 1%를 빌미로 99%의 간첩들이 자신들도 간첩이 아니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셈이며, 사명감에 넘치는 공안수사관들의 빗나간 강압수사 관행 탓으로 국가와 체제를 지키려던 노력 전체가 오로지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뭉개지고 매도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분위기이다.

수십년에 걸친 좌파들의 집요한 선전선동의 결과로, 일반 국민들에게 이른바 ‘색깔론’이라는 덧칠만 씌우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쪽으로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했다. ‘색깔론’을 압도하는 ‘역색깔론’이 횡행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아직도 순진하게 ‘간첩이 나타났다~~!!!’라고만 외치면 다 될줄 알았던 것이 한나라당의 첫 번째 닭짓이었다. 왜 한나라당에 갈수록 절망하게 되는지 잘 보여준 것이 이번 <이철우 사건>에 대한 그들의 철부지 행태였다.

일단의 정신차린 386들이 과거의 잘못된 사상을 통절하게 반성하고 이른바 ‘사상전’을 선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눈꼽만치도 연구하거나 고민해보지 않은 자들이 여전히 한나라당에서 행세하는 의원나리들이다. 이른바 ‘수구꼴통’이라는 부당한 멍에를 뒤집어쓰고도 시청앞에 모여 절규하는 노인들이 한나라당 나리들보다는 훨씬 더 애국적이다. 껍데기만 남은 기득권을 부여잡고 그것을 지키겠다고 발버둥치는 한나라당 나리들께서 어찌 대한민국내의 ‘현재적 간첩’의 의미와 행태를 알 수 있을 것이며, 또 그들을 응징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애써 흠결을 들춰내 스스로 주눅들려 하기보다는, 자랑꺼리를 찾아내 미래를 개척하는 노잣돈으로 써보려는 진취적 운동이 오늘날 ‘사상전’의 목표요 내용이다. 그래서 과거에 ‘주사파’였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 사상전의 방식이다. 한나라당의 뻘짓은 그러한 사상전의 목표와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자충수였다.

자신들의 자충수로 인해 자기들만 나가떨어진다면 내가 이토록 분개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의 닭짓은, 대한민국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는 얼치기 좌파세력과의 사상전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말았다. 이 무뇌아들의 섣부른 헛발질이 ‘간첩’을 ‘간첩’이라 부르지 못하게 만들었고, ‘간첩질’을 ‘간첩질’이라 하지 못하게 만들고만 것이다.

5. 그래도 간첩은 간첩이다

이철우는 품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분위기에 휩쓸려 주체사상파가 되었다. 주사파 핵심조직에 가입해 지도적 권위를 부여받기도 했었다.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사회운동에 투신해서도 주사파로서의 사상적 순결성을 견지했기 때문에 야릇한 조직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는 순수한 운동적 열정을 바탕으로 ‘탄핵바람’에 순항하며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어느정도 흘렀기에 과거식의 무조건적 주사파 행동대원 수준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나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그가 얼마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준 정치철학적 면모는 품성좋은 사람답게 상당히 유연하기까지 했었다.

그렇다. 이철우는 ‘과거의 간첩’이라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조선노동당에 가입하는 형식과 절차를 거쳤느니 안거쳤느니 하는 논의는 쓸데없는 짓이다. 과거에 간첩이었으니 지금도 간첩으로 암약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식의 단순무식한 색깔론은 부당하다.

그러나 아무리 한나라당이 닭짓을 했다고 하여, 이철우와 또 다른 ‘이철우들’의 잘못까지도 덮어지거나 미화되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이 무슨 짓을 했던지, 간첩은 간첩이고 간첩질은 간첩질이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신차렸다는 386들중 일부가 이철우에 대해 동정적으로 접근한 태도 역시 한나라당 닭짓과 다를 것이 없다.

이철우와 함께, 대한민국에서 활보하고 있는 또다른 ‘이철우들’은 철저하게 <사상전>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간첩이다. 그들이 과거 주사파조직에 가담했었기에 오늘날 간첩이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과거의 잘못된 사상적 찌꺼기들이 시키는대로 추구하고 매달리는 정치적 목표들이 철저하게 간첩스럽다. 대한민국의 과거에서 고쳐야할 어두운 면을 바로잡자는 명분을 내세워,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과거 전체를 부정하려 하는 한 그들은 간첩이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로막는 온갖 얄궂은 정치놀음에 매달리는 한 그들은 간첩이다.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도시락싸들고 항의하러 가는 자들은 간첩이다.

오늘날 이러한 간첩들은 이제 국가보안법 정도에 기대 거세되기를 기대하기는 전혀 불가능한 막강한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간첩들의 나라가 되고 말았다는 정확한 상황인식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간첩들과의 투쟁이 과거의 수단과 방식으로는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수십년에 걸친 좌파들의 선전공세가 오늘날 좌파세상을 만들어냈듯이 지금부터 지난한 사상전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애국세력이라고 규정하는 세력들을 튼튼히 묶어세워야 한다. 다수의 ‘이철우들’에 의해 침탈된 대한민국을 구하는 애국운동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절박하고 중차대한 사명인지 깨닫는 것이야 말로 <이철우 파동>에서 건져야할 값진 교훈이 아닐 수 없다.

* 이 글은 안티 노무현 사이트 '짱노'(www.zzangno.com)에서 전재한 것이다.
* 닭짓 ; 한심한 짓거리라는 의미의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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